밖에 나와서 산책을 하는 중이었어요. 산책을 하며 길거리 풍경을 구경하고
있었어요. 벌써 4월이 되었지만, 기온은 아직 충분히 오르지 못 했어요.
4월이면 벚꽃이 많이 피어야 하는데 3월말에 꽃샘추위가 찾아와서 벚꽃이
피려다가 말았어요. 꽃눈은 터졌고, 꽃잎도 꽃눈에서 살짝 삐져나왔지만,
여기에서 모든 것이 멈추었어요. 꽃잎이 더 나오지 않고, 딱 멈추어 서
있었어요.
게다가 아직은 쌀쌀해서 한낮만 아니라면 두꺼운 패딩을 입고 다녀도 이상할
것이 없었어요. 한낮도 그렇게까지 기온이 많이 오르지 않아서 패딩을 입어도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남부 지방은 벚꽃이 만개했다고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벚꽃이 핀 벚나무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닌데 정말
몇 그루 피어 있는 정도였어요. 아직 안 피었다고 해도 틀렸다고 할 사람이
없는 수준으로 벚꽃이 일부 개화했어요.
이렇게 쭉 걷다 보니 배스킨라빈스 앞까지 왔어요. 처음부터 배스킨라빈스로
갈 생각은 없었어요. 산책 삼아서 길을 따라 쭉 가다 보니 배스킨라빈스가
나왔어요.
'다리 아픈데 잠깐 쉬었다가 갈까?'
생각 없이 걷다 보니 꽤 많이 걸었어요. 집까지 걸어서 돌아가려면 앞으로 또
한참 걸어야 했어요. 잠깐 앉아서 쉬었다가 돌아가고 싶었어요. 그때 마침
배스킨라빈스가 앞에 나타난 것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 들어가서 아이스크림을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로 주문해서 먹으며 앉아서 잠깐 쉬었다가 돌아가는 것도
꽤 괜찮은 선택이었어요. 버스 정류장 의자에 앉아서 쉬는 것보다 훨씬
나았어요.
"배스킨라빈스에서 뭐 먹지?"
배스킨라빈스에 들어가기 전에 어떤 아이스크림을 먹을지 고민했어요. 일단
떠오르는 것은 배스킨라빈스 2025년 4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아이스 그린티
킷캣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 그린티 킷캣은 그린티 아이스크림과 밀크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베이스인 아이스크림이에요. 여기에 그린티 킷캣 리본과
초콜릿 킷캣볼이 박혀 있는 제품이에요.
'아이스 그린티 킷캣 먹고 돌아갈까?'
배스킨라빈스 아이스 그린티 킷캣 아이스크림은 이미 먹어봤어요. 꽤
맛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맛이었어요. 그래서 또 먹고 싶어졌어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 그린티 킷캣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하고 배스킨라빈스 매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매장에 들어가서 아이스크림 진열대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쭉 살펴봤어요.
"어? 팥있는 말차당 지금도 판매하고 있네?"
배스킨라빈스 아이스 그린티 킷캣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팥있는 말차당
아이스크림은 곧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배스킨라빈스에는 그린티
아이스크림이 상시메뉴로 판매중이고, 여기에 그린티 아이스크림이 들어간
아이스 그린티 킷캣 아이스크림이 이달의 맛으로 출시되었어요. 그런데 여기에
기존에 출시되어서 판매중인 팥있는 말차당 아이스크림까지 판매중이라면
그린티 아이스크림 계열 아이스크림만 세 종류 판매중이게 되었어요. 그러니
팥있는 말차당 아이스크림은 아이스 그린티 킷캣 아이스크림이 판매될 때
자연스럽게 강판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여전히 판매중이었어요.
"팥있는 말차당 먹어야겠다."
생각이 바뀌었어요. 팥있는 말차당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어요. 배스킨라빈스
팥있는 말차당 아이스크림을 싱글 레귤러 컵으로 주문했어요.
배스킨라빈스 팥있는 말차당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배스킨라빈스 팥있는 말차당 아이스크림은 말차 아이스크림이 베이스에요.
말차 아이스크림에 연유, 팥, 떡이 들어가 있는 아이스크림이에요.
배스킨라빈스 팥있는 말차당 아이스크림에서 초콜렛 색깔처럼 보이는 것은
초콜렛이 아니라 팥이에요. 이 아이스크림에는 초콜렛이 아예 안 들어가
있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서는 팥있는 말차당 아이스크림에 대해 '말차
아이스크림에 연유와 팥, 떡이 어우러진 맛'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배스킨라빈스 팥있는 말차당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기준으로
242kcal이에요. 재미있는 점은 그린티 아이스크림의 열량이 싱글 레귤러 컵
기준으로 245kcal이에요. 배스킨라빈스 팥있는 말차당 아이스크림이 그린티
아이스크림보다 열량이 더 높아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열량이 오히려 더
낮아요.
배스킨라빈스 팥있는 말차당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어요.
완벽한 일본풍의 맛
배스킨라빈스 팥있는 말차당 아이스크림 맛의 특징은 일본 말차 디저트 같은
맛이라는 점이었어요. 재료 하나씩 봐도, 전체로 봐도 모두 일본 디저트 같은
느낌이 상당히 강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먼저 배스킨라빈스 팥있는 말차당 아이스크림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말차 아이스크림. 말차 아이스크림은 싱그러운 풀 냄새와 미세하게 마른 풀
냄새가 섞인 것 같은 향이었어요. 녹차향보다는 약하고 부드러웠어요. 그린티
아이스크림은 약간 씁쓸한 맛이 있지만, 말차 아이스크림은 이 씁쓸한 느낌이
거의 없고 대신에 마른 풀 같기도 하고 고소한 것 같기도 하고 구수한 것
같기도 한 향이 약간 섞여 있었어요. 말차 아이스크림 맛 자체가 그린티
아이스크림에 비해서 부드러운 편이었어요.
이런 말차맛은 대표적인 일본풍 맛이에요. 한국에서는 원래 말차를 즐겨마시지
않았어요. 그 이전에 차 자체를 별로 안 마셨어요. 한국은 커피의 나라니까요.
지금도 차는 그렇게까지 대중화되지는 못 했어요. 그리고 아주 예전에 차를
마신다면 녹차를 마셨어요. 이후에 현미녹차의 등장으로 현미녹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늘어났구요. 말차는 과거부터 우리나라에 있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이 안 마셨어요. 애초에 녹차 마시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말차는 그보다도 더 없었어요. 다 커피 마시고 있었죠. 그래서 말차맛은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일본적인 맛이에요.
여기에 팥이 들어갔어요. 팥은 떡 속에 들어가는 팥 앙금으로 들어 있었어요.
팥 알갱이가 딱히 씹히지는 않았어요. 팥은 우리나라에서도 즐겨 먹기는
하지만, 떡과 몇몇 빵을 제외하면 팥 앙금을 디저트에 사용하는 일이 그렇게
흔하지 않아요. 팥 앙금 역시 주로 일본이 디저트에서 적극 활용해요.
여기에 들어 있는 떡은 쫄깃한 찹쌀떡이었어요. 떡의 식감도 탱탱한 찹쌀떡과
비슷했어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매우 일본 디저트 같은 맛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에서 가장 일본 느낌이 강한 아이스크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었어요. 일본 디저트의 맛을 느끼고 싶을 때 먹으면 매우 좋을
맛이었어요.
"이게 상시메뉴로 승급될 일은 없겠지?"
배스킨라빈스 팥있는 말차당 아이스크림은 누구나 다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할머니 입맛인 사람들도 괜찮게 먹을 맛이었고, 일본 여행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먹어도 좋아할 맛이었어요. 맛 자체가
상당히 좋았고, 대중적이었어요. 게다가 맛이 그렇게 자극적이거나 강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기본은 말차 아이스크림이기 때문에 다른 것을 먹고 먹어도
기본적인 맛은 충분히 잘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즉, 계속 꾸준히 인기 있을
맛이었어요.
'하지만 배스킨라빈스가 아이스크림 진열대를 완전히 풀밭으로 만들 리는
없잖아.'
배스킨라빈스 팥있는 말차당 아이스크림도 맛있지만, 종종 등장하는
초코나무숲 아이스크림도 있고, 2025년 4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은 아이스
그린티 킷캣 아이스크림이에요. 여기에 그린티 아이스크림은 언제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시메뉴구요. 녹차-말차 계열 아이스크림이 세 종류 깔려 있는
것도 상당히 많이 깔려 있는 거에요. 그러니 아마 왠지 조만간 배스킨라빈스
팥있는 말차당 아이스크림은 조용히 사라질 것 같았어요. 그래도 지금까지
판매중인 것으로 봐서 후에 재판매될 거 같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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