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 대림창고 심야시간 풍경 영상 촬영을 마친 후
계속 서쪽으로 걸어갔어요. 이번에 갈 곳은 뚝도청춘시장이었어요. 뚝도시장은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지도를 보며 어디를 갈지 대충 찾아보다가 찾은
재래시장이었어요.
'밥 부터 먹고 가자.'
성수동에는 성수감자탕이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왔으니 성수감자탕을 먹기로 했어요. 성수감자탕은
24시간 매장이에요. 제가 듣기로는 성수감자탕이 3차 술집으로 인기가 꽤 좋은
곳이에요. 다른 곳에서 술 마실 만큼 마신 후 마지막에 해장술 하러 와서 먹는
식당으로 유명하다고 해요. 성수감자탕은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감자탕집이라
항상 사람이 많지만, 매우 야심한 시각에도 사람이 많은 이유는 3차 술집으로도
인기가 매우 좋기 때문이라고 해요.
'이 시각에도 사람 많네?'
성수감자탕에 도착하자마자 놀랐어요. 밖에서 대기하는 팀이 있었어요.
상식적으로 대기열이 있을 시간이 아니었는데 성수감자탕은 아니었어요. 내부를
들여다보니 여럿이 와서 술잔을 기울이는 팀이 여럿 있었어요. 아주 야심한
시각에도 인기 좋은 식당이었어요. 성수감자탕이 매우 유명한 곳인 줄은
과거부터 알고 있었지만, 심야시간에도 인기가 좋아서 대기팀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저는 혼자 갔기 때문에 1인석에 앉아서 먹을 거였어요. 1인석은 자리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대기하지 않고 바로 들어가서 먹었어요. 성수감자탕에서
1인분 메뉴는 뼈해장국이 아니라 감자국이에요. 곱배기로 시켰다가 배 터지는
줄 알았어요.
'성수감자탕은 무조건 인정해야지.'
성수감자탕은 근본 있는 집이에요. 감자탕에 감자도 들어 있고, 뼈해장국이
아니라 감자국을 팔아요. 뼈해장국과 감자국의 결정적인 차이는 감자의
유무에요. 뼈해장국은 감자가 안 들어 있고, 감자국에는 감자가 들어가
있거든요.
감자탕 명칭의 유래에 대해 말이 많지만, 원래 감자탕은 감자가 들어
있었어요. 한 사람당 커다란 감자 한 알씩 먹도록 되어 있는 음식이었어요.
돼지뼈국이니 돼지뼈탕이니 하지만, 과거에는 돼지등뼈에 살이 별로 없었어요.
지금처럼 살이 아주 푸짐하게 붙어 있는 그런 등뼈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부피로는 돼지 등뼈가 차지하는 부피가 꽤 되었지만, 먹는 양으로 보면 돼지
등뼈에 붙어 있는 살코기가 얼마 되지 않았어요. 고기를 다 긁어내서 모아보면
오히려 감자 양이 더 많았어요. 그래서 감자탕이라고 불러도 아무도 뭐라고 안
했던 거에요. 감자가 차지하는 양이 전체 섭취량에서 국물을 제외한 건더기
중에서는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어서요.
2000년대 초반에서 중반 사이에 감자탕은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감자 가격이 급등하면서 감자탕에 들어가는 감자 양이 줄어들었어요.
2000년대 초에서 중반 사이에 발생한 현상으로 기억해요. 한때 감자 가격이
폭등한 적이 있었어요. 이때 감자탕에서 감자 양이 확 줄어들었어요. 한 사람당
커다란 감자 한 알에서 감자 반 알로 줄어들었고, 나중에는 감자가 아예 없는
감자탕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와 비슷한 시기에 감자탕집 감자탕 속에
들어 있는 뼈가 살코기 많이 붙은 뼈로 바뀌었구요. 예전에는 감자탕은 감자가
메인이고 뼈는 대충 빨아먹듯 먹고 버리는 수준이었지만, 이 시기에 감자는
사라져갔고, 뼈는 정말로 살점을 발라먹는 수준까지 살코기가
많아졌어요.
중요한 건 성수감자탕은 감자국을 시켜도 감자가 들어 있다는 사실이에요.
'뼈해장국'이라는 명칭 대신에 '감자국'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는 점에
감자국에 진짜 감자가 들어 있으니 근본 있는 집이에요.
성수감자탕을 먹고 나왔어요. 매우 배불렀어요. 만사 다 귀찮아졌어요. 그래도
뚝도시장을 향해 걸어갔어요.
"뭐야? 24시간 카페 있네?"
탐앤탐스 성수1호점이 있었어요. 무려 24시간 영업중인 곳이었어요. 성수동에
24시간 카페가 아예 없는 줄 알았는데 탐앤탐스 성수1호점은 24시간 영업중인
카페였어요.
'저기 들어가서 쉴까?'
엄청난 유혹. 배불러서 걷기 싫었어요. 아니, 정확히는 만사 다 귀찮았어요.
탐앤탐스 성수1호점은 제가 안 가본 24시간 카페였어요. 그러니 탐앤탐스
성수1호점 가도 괜찮았어요.
'아냐, 원래 계획대로 가자.'
하지만 유혹을 이겨내고 뚝도시장으로 갔어요.
"여기 영상 촬영해야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재래시장 뚝도청춘시장 심야시간 풍경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어요.
뚝도청춘시장은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덕정15길에 위치해 있어요.
뚝도시장은 1960년에 개장한 시장이에요. 한때는 뚝도시장에 점포가 400여
개가 있었다고 해요. 서울에서도 상당히 규모가 큰 재래시장이었어요. 서울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과 더불어서 서울 3대 시장으로 일컬어졌다는 말도
있어요. 서울 3대 시장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서울에서 손꼽히게 큰 시장은
기본적으로 대규모 도매시장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가 도매시장은 아니거든요.
어쨌든 과거에는 규모가 매우 큰 시장이었어요.
뚝도시장이 매우 규모가 큰 시장이었던 이유는 이쪽 성수동이 과거에는 공단
밀집 지역이었기 때문이에요. 공장 노동자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공단 지역이었으니 시장도 그만큼 매우 컸을 거에요.
그렇지만 대형 마트의 등장으로 뚝도시장도 다른 시장들과 마찬가지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어요.
서울 성동구는 뚝도시장을 살릴 방안으로 중소기업청 전통시장 골목형시장
육성 사업에 응모했고, 이 사업에 뚝도시장이 선정되었어요.
이후 수제맥주와 견과류 등 관련 업종 중심으로 청년점포 11곳이 생겨났고,
뚝도시장에 창업하는 청년들이 증가하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해요.
'이 시각에 불 켜져 있는 가게도 있네?'
뚝도시장 심야시간 풍경 영상을 촬영하며 돌아다니다 속으로 깜짝 놀랐어요.
이 야심한 시각에 열려 있는 가게가 있었어요. 사장님이 소등하는 것을 깜빡
잊고 불을 켜놓고 퇴근한 가게가 아니었어요. 사장님께서 안에 계셨어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재래시장 뚝도시장 심야시간 풍경 영상 촬영을
마쳤어요.
아래 영상은 이때 촬영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재래시장 뚝도시장 심야시간
풍경 영상이에요.
'여기는 나중에 유명 관광지로 바뀔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요즘 재래시장은 점점 관광지가 되어가고 있어요. 관광지가 되지
않는 재래시장은 도태되고 사라져가고 있구요. 이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전혀
이상한 현상이 아니에요.
옛날에는 모두가 장을 보기 위해 시장으로 가야 했어요. 그러나 지금은 직접
밖에서 물건을 구입해야 한다면 사람들 대부분이 재래시장 보다는 대형 마트로
가요. 이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과거에는 재래시장이 대형마트 역할을
담당했다는 말이에요. 과거의 대형마트가 곧 재래시장이고, 현대의 재래시장이
곧 대형마트에요. 그러니 재래시장이 대형마트에 밀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고, 대형마트조차 이커머스에 밀리는 현 상황에서 재래시장은
경쟁이 더욱 어려워요.
그래서 요즘은 재래시장을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거래의 공간을 넘어서
문화 공간, 관광지로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 많아요. 그래도 시장이라 사람이
모이니 사람이 모인다는 특성을 잘 활용해서 과거의 시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시장으로 발전하려는 시도에요.
성수동은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이 찾은 지역이에요. 뚝도시장은 성수동
카페거리에서 가깝다면 가깝고, 걸어가기 귀찮다면 귀찮은 거리에 위치해
있어요. 성수동 카페거리가 더 확장된다면 뚝도시장 방향으로 눈을 돌리는 예비
창업자들도 꽤 많아질 거에요. 그렇게 된다면 뚝도시장이 관광지로 완벽히
탈바꿈할 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안 될 수도 있어요. 성수동에 '카페 거리'라는 게 생긴 후 지금
정도까지 성장하기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으니까요. 상당히 더디게
형태가 바뀌고 성장한 지역이 성수동이에요.
미래의 뚝도시장이 어떤 모습일지 개인적으로 궁금해요. 관광지로 성공적으로
변화한 모습일지, 완전히 쇠락해버린 모습일지요. 모든 상황이 다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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