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1일, 아침에 일어났어요. 전날 일기예보에서는 2월 22일까지 계속
비가 내릴 거라고 보도하고 있었어요. 한동안 날이 포근하다 싶었는데 며칠간
비가 좍좍 퍼붓고는 기온이 다시 많이 떨어질 거라고 했어요.
창문 너머로 빗방울이 떨어지며 물체를 툭툭 때리는 소리가 계속 들렸어요.
비가 그치고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아니었어요. 비가 계속 내리고
있을 때 들리는 소리였어요.
"비 좀 그쳐라."
비 내리는 날씨는 진짜 혐오해요. 최악이에요. 비 내리는 날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지만, 저는 아니에요. 진심으로 비를 싫어해요. 세상에
취향이 다양하다고 하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취향 중 하나가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것이에요. 어떻게 해도 비 오는 게 최악이고 싫은데 그걸 어떻게
좋아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요. 개인의 취향은 취향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 하지만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봤어요. 하늘에서 빗방울이 좍좍 떨어지고
있었어요.
'내가 잠이 덜 깨었나?'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는데 뭔가 이상했어요. 분명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빗방울 색이 이상했어요. 빗방울 색이 하얀색이었어요.
하얀색 덩어리가 하늘에서 쏟아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바닥에 떨어지는 것은
분명히 물방울이었어요.
"뭐야?"
처음에는 잠이 덜 깬 줄 알았어요. 두 눈을 비비고 하늘을 다시 바라봤어요.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는 것은 하얀색 덩어리와 투명한 덩어리가 섞여 있었어요.
비와 눈이 섞여서 좍좍 쏟아지고 있었어요. 싸리눈이라고 보기에는 하얀 눈
알이 꽤 굵었어요. 함박눈은 아니었지만, 매우 굵은 눈덩이였어요. 비와 눈이
섞여서 좍좍 퍼부어대고 있는 의정부의 아침이었어요.
'오늘 약속 있는데...'
저녁에 친구와 만나서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오후에는 나가야 했어요.
다행히 바람은 별로 안 불고 있었어요. 바람까지 분다면 정말 나가기 싫은
날이었을 거였어요. 친구와 시간이 맞아야 보기 때문에 나가야하기는 하는데
날씨가 참 외출하기 싫게 만들고 있었어요.
'이거 이따 안 그치는 거 아냐?'
오후에 안 그치면 우산을 쓰고 나가야 했어요. 오전에 할 거 하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오후에도 역시 눈과 비가 섞여서 내리고 있었어요. 외출하기 위해
샤워하고 나와서 옷을 갈아입었어요. 창밖을 다시 바라봤어요. 눈이 섞인
빗줄기가 많이 가늘어졌어요. 잘 하면 오늘 내에 그칠 것 같았어요. 그래도
우산은 쓰고 나가야하는 날씨였어요. 우신을 쓰고 친구를 만나러 서울로
갔어요. 친구에게 서울도 비가 오냐고 물어봤어요. 친구는 서울에는 비가 안
내린다고 했어요.
'의정부만 오고 있나 보네.'
서울과 의정부는 날씨가 다른 일이 종종 있어요. 의정부역까지는 우산을 쓰고
가야 하지만, 서울 가면 우산을 집어넣어도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오즈모
포켓3도 챙겨서 나갔어요.
의정부역으로 가서 전철을 탔어요. 서울로 들어오자 확실히 비가
그쳤어요.
'다행이다.'
대신에 전철 1호선이 연착이 심했어요. 이상하지 않았어요. 수도권 전철
1호선은 연착을 밥 먹듯이 하니까요. 약속 장소로 가기 위해 지하철에서
내렸어요. 눈이 비와 섞여서 내리고 있었어요. 우산을 쓰고 가야 했어요.
친구와 만나서 식당으로 들어갔어요. 식사를 하며 창밖을 봤어요. 갈 수록
눈줄기가 굵어지고 있었어요. 게다가 바람도 심하게 불었어요. 눈이 어떻게든
수평으로 날아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어요. 밥 먹다 처음 창밖을 봤을 때는
눈줄기가 45도 각도로 날아다니고 있었어요. 그런데 밥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 창밖을 보니 눈줄기가 거의 하늘 기준 30도 각도까지 날아다니고
있었어요.
밖으로 나왔어요. 바람이 너무 심하고 눈도 많이 내려서 도저히 식사 후
산책을 할 수 있는 날씨가 아니었어요. 스타벅스 가서 커피를 마시며
잡담하다가 나왔어요. 그새 눈이 얇게 쌓여 있었어요. 바닥에 눈이 쌓여서
미끄러운 곳이 여기저기 생겼어요.
친구와 헤어진 후, 전철을 타러 전철역으로 갔어요. 마침 의정부역 종점
전철이 왔어요. 전철을 타고 푹 잤어요. 눈을 떠보니 도봉산역이었어요.
이때부터 다시 잠에서 깨어서 의정부역까지 갔어요. 의정부역에 도착하자
전철에서 내렸어요.
"눈 예쁘게 내린다."
눈이 무대 위에 쏟아지는 꽃가루처럼 거대한 무늬를 만들며 팔랑팔랑 떨어지고
있었어요. 자잘한 눈송이가 매우 많이 내리고 있었어요.
"이거 촬영하고 가야지."
눈 내리는 모습이 매우 예뻐서 영상을 촬영하고 가기로 했어요.
영상의 시작은 의정부역으로 시작했어요. 그러나 의정부역 자체보다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이 더 아름다웠어요.
하늘에서 내리는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바라보며 감상했어요.
눈은 계속 쏟아지고 있었어요.
빨려들어간다.
스마트폰 영상으로 보는 눈 내리는 하늘은 영상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을
만들었어요. 아름다운 별이 가득한 우주로 계속 빠르게 달려가는 듯한
모습이었어요.
아래 영상은 이때 촬영한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역 눈 내리는 밤 풍경 2024년
2월 21일 영상이에요.
'올해 여름은 대체 얼마나 더우려고 그러지?'
눈이 많이 내리면 그해 여름은 매우 더워요. 올해는 눈이 정말 많이 내렸고,
자주 내렸어요. 여름이 오려면 까마득히 멀었어요. 그렇지만 이번 겨울에 눈이
자주 많이 내렸기 때문에 올해 여름이 얼마나 더울지 벌써 궁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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