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호국로1309번길 밤 풍경

저녁을 밖에 나가서 사먹기로 했어요. 밖에 나가서 식사도 하고 가볍게 산책도 하고 돌아올 생각이었어요. 너무 거창하게 서울까지 갈 생각은 없었어요. 서울 가기에는 시간도 늦었고, 거기까지 가기는 귀찮았어요. 날도 아직 추워서 밖에서 많이 돌아다닐 정도는 아니었어요.

'의정부 한 번 촬영할까?'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가려던 순간이었어요.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며 산책하는 김에 의정부시 영상을 촬영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걸어다니면서 쭉 촬영하면 끝이니까요. 추운데 손을 외투 속에 집어넣지 않고 밖에서 카메라 들고 있어야 하는 건 고역이에요. 하지만 영상을 한 번에 엄청나게 길게 촬영하는 것도 아니고 잠깐 촬영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상관없었어요. 이 정도 추위라면 영상 촬영하는 동안 손이 꽁꽁 얼지는 않을 거였어요.

밖으로 나가려고 신발을 신으려다가 다시 안으로 돌아가서 오즈모 포켓3을 챙겼어요. 오즈모 포켓3과 보조배터리를 외투 주머니에 집어넣고 밖으로 나갔어요. 보조배터리를 사용할 일은 아마 없을 거였어요. 그렇게 오랫동안 돌아다니며 영상을 많이 촬영하지는 않을 거였으니까요. 그래도 혹시 모르기 때문에 보조배터리를 하나 챙겼어요. 촬영하다가 재미있다면 많이 돌아다닐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저녁 어디에서 먹을까?'

먼저 저녁을 어디에서 먹을지 결정해야 했어요. 저녁 먹을 곳 근처에서 돌아다니기 시작할 거였어요. 저녁 먹으러 나온 겸에 영상도 촬영할 생각이었어요. 영상 촬영하는 김에 저녁 먹을 생각이 아니라요. 그렇기 때문에 저녁부터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것이 우선이었어요.

'마라탕이나 먹을까?'

제일 무난한 메뉴는 마라탕이었어요. 부대찌개 먹기에는 시간이 애매했어요. 부대찌개 가게들이 문을 닫았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마라탕 한 그릇 먹고 소화시킬 겸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의정부시 중심 번화가인 행복로로 갔어요. 마라탕 가게로 가서 마라탕을 한 그릇 사먹었어요.

'이제 어디로 가지?'

마라탕을 먹으면서 어디로 갈지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행복로 근처에서 돌아다닐 거였어요.

'부대찌개 거리나 찍어?'

경기도 의정부시는 부대찌개가 유명해요. 부대찌개 원툴 도시라고 해도 될 정도로 부대찌개가 유명하고, 한편으로는 부대찌개만 유명해요. 과거 주한미군이 주둔했을 때는 주한미군의 도시로 유명했고, 306보충대가 있었을 때는 군사도시로 매우 유명했어요. 그렇지만 주한미군도 의정부시에서 철수했고, 306보충대도 폐지되었어요. 의정부에서 유명한 것 두 가지가 없어졌어요.

그래도 의정부시에는 부대찌개가 있어요. 의정부시가 부대찌개로 유명한 것은 전국민이 다 알아요. 재미있는 점은 부대찌개로 유명한 곳은 의정부시인데, 정작 전국적으로 널리 퍼진 부대찌개는 평택 부대찌개에요. '평택 부대찌개'라고 하면 잘 모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요. '송탄 부대찌개'는 부대찌개 좋아한다면 한 번은 들어봤을 거에요. '송탄'이라는 이름이 바로 평택시에 위치한 지역명이에요. 송탄이 평택 미군기지가 있는 동네에요.

의정부시는 경기도 동북부이고, 평택시는 경기도 남서부에요. 방향이 동서남북으로 완전히 반대에요. 동서로도 반대고, 남북으로도 반대에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부대찌개를 보면 부대찌개의 고장으로는 의정부시가 유명하고, 만드는 방식은 평택 방식이 유명해요. '부대찌개'라는 음식 자체가 혼종인 것처럼, 부대찌개의 한국 음식 문화 속 모습도 혼종이에요. 실제 먹어보면 의정부 부대찌개와 송탄 부대찌개는 차이가 꽤 있어요. 간단히 묘사하자면 의정부 것은 '찌개', 평택 것은 '(미군)부대'에 더 치우친 맛이에요.

경기도 의정부시에는 부대찌개 거리가 있어요. 부대찌개 거리는 유명하다고 해요. 어느 정도로 유명한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제게 부대찌개 거리란 의정부시 행복로 가서 식사할 때 가끔 가는 곳 중 하나에요. 혼자 부대찌개 먹으러 가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 지인이 오면 같이 먹으러 가기도 해요. 딱 그 정도에요.

"부대찌개 거리 촬영해야겠다."

부대찌개 거리부터 촬영하기로 했어요. 의정부 경전철역 의정부중앙역으로 갔어요. 영상 촬영을 시작했어요.




의정부 부대찌개거리 시작점은 의정부경전철 의정부중앙역 2번 출구에요. 의정부역에서 시작해서 행복로를 따라서 왼쪽을 보며 걸어가다 보면 의정부중앙역이 보여요. 의정부 번화가에서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는 가기 편해요.




의정부 부대찌개거리가 있는 곳은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호국로1309번길이에요. 호국로1309번길은 부대찌개거리 구간과 일반 도로 구간으로 나뉘어요. 의정부중앙역에서 시작하면 호국로1309번길의 중반까지는 부대찌개거리를 따라 지나가고, 이후에 평범한 동네 길이 나와요.

의정부 부대찌개거리에 있는 가장 유명한 식당은 오뎅식당이에요. 방송과 언론에 여러 차례 나온 부대찌개 원조 식당이에요. 저는 지금까지 오뎅식당을 딱 한 번 가봤어요.

의정부 부대찌개거리에 있는 부대찌개 식당의 부대찌개맛은 식당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어요.




'의정부는 부대찌개가 있어서 참 좋아.'

경기도 의정부시에는 부대찌개 식당이 여러 곳 있어요. 1인분도 판매하는 식당이 꽤 있어요. 어지간한 곳은 1인분만 주문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의정부는 혼밥하기 참 좋아요. '부대찌개'라는 확실한 혼밥 메뉴가 있어서요.

처음 의정부에서 살기 시작했을 때는 저 역시 부대찌개가 별미였어요. 하지만 의정부에서 사는 기간이 길어질 수록, 의정부에서 혼자 식당 가서 밥 사먹는 일도 많아졌고, 그와 비례해서 부대찌개 먹는 일도 많아졌어요. 이제 제게 의정부 부대찌개는 별미 보다는 친근한 혼밥 메뉴에요.

의정부에서 살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의정부 부대찌개가 더 이상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대신에 다른 지역 가서 부대찌개 먹고 싶지는 않아졌어요. 부대찌개와 소세지 김치국은 다르니까요. 의정부에서는 부대찌개라면 꼭 유명한 곳이 아니라 대충 아무 식당 가도 평타는 해요. 의정부에서 부대찌개란 혼자 식당에서 밥 먹을 때 믿고 고를 수 있는 안전한 선택지에요.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부대찌개 잘못 골랐다가는 고기 대신 소세지 들어간 김치국이 나와요.




'제목은 부대찌개 거리라고 붙이지 말고 그냥 여기 길 이름으로 붙여야지.'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호국로1309번길 전체가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는 아니에요.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면서 더 길어요. 그래서 제목은 간단히 길 이름만 쓰기로 했어요.

아래 영상은 이때 촬영한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호국로1309번길 밤 풍경 영상이에요.




느긋하게 영상 촬영을 마쳤어요. 부대찌개 거리는 촬영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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