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본동 한강대교 남단 교차로 새벽 풍경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사육신 공원 앞 보도 육교에서 노량진로 새벽 풍경을 촬영한 후 한강대교를 향해 걸어갔어요. 한강대교를 건너서 용산으로 간 후, 용산에서 바로 집으로 돌아갈지 더 걸을지 결정하기로 했어요. 노량진역에서 한 걸음씩 앞으로 갈 때마다 노량진에서 벗어나고 있었어요. 노량진로에는 차량이 갈 수록 점점 더 많아졌어요. 빗물에 축축하게 젖은 노량진로를 달리는 차량이 달리는 소리가 시원하게 울려퍼지고 있었어요.

'나는 노량진에 대한 추억이 참 별로 없어.'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은 저와 그렇게 큰 인연이 있는 동네가 아니에요. 제 주변에는 노량진에 대한 추억과 기억이 많은 사람들이 꽤 있어요. 제 주변에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고 노량진에 있는 학원에 다니고, 노량진 고시원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여러 명 있거든요. 지금 30대인 사람들이라면 주변에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했던 사람이 없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에요. 청년층이 너나 할 거 없이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한때 고향에 있는 고등학교 동창들이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고 대거 몰려 살았던 적이 있었어요. 이러면 저도 친구들 때문에 노량진에 대한 추억이 있어야 할 거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요. 고등학교 동창들이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있었을 때, 저는 제 일 하느라 바빠서 그 친구들을 만나러 노량진에 갈 여유가 없었어요. 가끔 노량진에 고등학교 동창들이 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있다는 말만 들었구요.

노량진은 숨이 턱 막히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지.

더욱이 노량진은 예전에 참 싫어하는 동네였어요. 노량진을 한 번도 안 가본 것은 아니었어요. 노량진은 갈 때마다 특유의 무겁고 답답한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었어요. 노량진역에서 나오면 걱정에 찌들고 무거운 표정의 청년이 한가득이었어요. 이건 공무원 열풍이 불기 전에도 그랬어요. 공무원 열풍이 불기 전에는 재수생이 많았으니까요. 재수생, 공시생들이 표정이 뭐가 밝겠어요. 그래서 노량진에 가면 숨이 턱 막히는 특유의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더라도 노량진으로 가지는 않았어요. 놀려면 밝은 분위기에서 놀아야지, 왜 특유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깔려 있는 곳에서 놀아요. 서울에 놀기 좋은 곳이 얼마나 많은데요.

노량진에 가는 것을 썩 안 좋아한 데다 공무원 시험 준비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노량진에 갈 일도 없었어요. 노량진에 있는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날 거면 노량진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만나자고 하면 되었구요. 노량진은 홍대, 신촌, 종로로 이동하기 좋아요. 고등학교 동창들도 제가 의정부에 살고 있고 의정부는 노량진에서 먼 것을 알아서 적당히 종로쯤에서 만나곤 했어요. 각자 바빠서 서로 몇 번 보지도 않았지만요.

노량진은 갈 때마다 특유의 숨이 턱 막히는 분위기가 진하게 깔려 있어서 서울에서 참 가기 싫은 지역이었어요. 제일 가기 싫어하는 곳 중 하나였어요. 재미도 없고 신나는 기분도 안 들었어요.

신림과 노량진은 차이가 꽤 컸어요. 신림은 노량진에 비할 수 없이 엄청나게 큰 번화가에요. 게다가 신림은 수험생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직장인들도 많이 오는 곳이에요. 그래서 고시생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가 직장인들로 인해 많이 희석되요. 반면 노량진은 그런 게 없기 때문에 분위기가 더욱 그랬어요.

과거에 제가 노량진 갈 때마다 들었던 느낌은 온라인 폐인 아저씨들만 우글우글하고 조명 침침한 PC방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러면 대충 어떤 분위기였는지 그려질 거에요.

사족이지만 재미있는 점은 숭실대입구에서 살 때는 제 주변에 온갖 것이 다 있다고 신림 고시촌에서 살고 싶다고 하는 지인이 있었고, 마찬가지로 이후 의정부 살 때는 제 고등학교 동창 중 싸게 놀 수 있다고 노량진 매니아인 동창이 있었어요. 노량진 매니아인 동창은 후에 진짜 노량진에서 수험생 생활을 하기도 했어요. 물론 몇 번 떨어지고 때려치기는 했지만요. 수험가는 유흥도 덩달아 같이 발달하니까요.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고 공무원이 된 제 지인 말에 의하면 노량진은 공시생은 엄청나게 많지만, 실제 열심히 하는 사람은 얼마 안 된다고 했어요. 대부분이 현실도피처로 도망쳐온 거라고 했어요. '공무원 시험 준비'라는 핑계로 노량진으로 들어와서 공부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현실 도피하고 있는 사람이 엄청 많고, 그래서 노량진의 술집과 위닝방 같은 곳은 항상 사람이 바글거리는 거라고 알려줬어요.

그렇게 공시생으로 미어터지고 청년들의 현실도피처로 여겨지던 노량진에 공시생이 크게 줄어들었어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때문이라고 해요. 먼저 첫 번째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역병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노량진 공시생 수가 격감했어요.

두 번째 이유는 온라인 강의의 활성화였어요. 노량진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 강의가 이제 워낙 잘 되어 있어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게다가 노량진은 공시생이 엄청나게 몰리면서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었다고 해요. 과거에는 노량진이 저렴해서 많은 청년들이 몰려들었지만, 공시생들이 엄청나게 몰려들면서 그것도 옛날 이야기가 된 지 오래라고 했어요. 식비 정도는 저렴하게 해결할 방법이 있겠지만, 고시원 비용 같은 주거비가 크게 뛰었다고 했어요. 이로 인해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사람 중 노량진으로 몰리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 강의를 활용해서 준비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이 증가했다고 해요.

여기에 세 번째로 9급 공무원이 박봉에 일이 힘들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공무원 인기가 많이 사그라든 것도 있어요. 2010년대야 청년들이 취직 아니면 공무원 밖에 도전해볼 만한 것이 없었지만, 2020년대 들어서는 청년들이 공무원 아니더라도 도전해볼 만한 것이 여럿 생겼어요. 소비에서 선택지가 2010년대와 비교할 수 없이 많아진 것도 있구요. 꼭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혼자라면 입에 풀칠하며 먹고 살 방법이 여럿 생긴 게 커요.

언론에서는 청년들이 부동산 폭등으로 인해 공무원 해봤자 집도 못 산다고 공무원 시험 열풍이 사그라들었다는 식으로 보도하곤 하지만, 이건 틀렸다고 봐요. 왜냐하면 지난 정권 시절에 부동산이 폭등하던 때에 공무원 시험 광풍도 같이 불었거든요. 만약 청년들이 공무원 월급으로는 평생 집 한 채 못 산다고 공무원 시험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면 역병 사태 이전에 상승하던 아파트 가격과 반비례해서 공무원 수험생은 오히려 줄어들었어야죠. 청년들이 말을 그렇게 한다 해도, 이런 경우는 표현하는 방법을 그것만 알아서 그런 것 아닌지 잘 따져봐야 해요. 아파트 가격 추이와 공시생 수의 함수 관계가 있는지 보면 '평생 해봐야 아파트도 못 사니 관심이 식었다'는 말은 안 맞거든요.

노량진은 서울 교통의 요지에요. 지금까지는 재수생, 공시생의 파라다이스였지만, 재개발 이슈는 항상 있는 곳이에요. 말 그대로 금싸라기 땅이니까요. 대중교통만 봐도 노량진역은 지하철 1호선과 9호선 환승역이라서 서울 양대 도심이라 할 수 있는 종로와 강남 접근성이 둘 다 매우 뛰어나요. 대중교통을 통한 종로와 강남 접근성 둘 다 좋은 곳은 서울에 의외로 흔하지 않아요.

요즘 노량진을 가보면 공시생이 크게 줄어들어서 특유의 가슴 답답해지는 분위기도 매우 많이 사라졌어요. 이 때문에 공시생이 격감했을 때 노량진을 재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꽤 있어요. 청춘들의 도피처로 놔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곳이기는 하니까요.

노량진이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시 또 공무원 시험 광풍이 불며 공시생 청년들이 바글바글한 곳이 될지, 싹 다 밀고 재개발해서 환골탈태할 지 모르겠어요. 이 문제는 조금 많이 어려워요. 노량진은 간간이 들리는 곳이기는 하지만 과거에 비해 변수가 여러 가지 있기 때문에 바로 어떻게 될 거라고 확신하지 못하겠어요.

한강대교 남단 교차로에 도착했어요.




한강대교 남단 교차로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어요.




신호등을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봤어요. 이른 아침부터 차량이 많았어요.




신호등 불이 켜졌어요. 횡단보도를 건넜어요.

'노량진이랑 용산도 관심 가지면 재미있는 동네인데.'

노량진과 용산은 재미있는 글을 쓰기 위한 소재로 매우 좋은 곳이에요. 재미있는 글을 쓰려면 동네가 유명하고 사연이 있어야 하고, 현재 이슈도 있어야 해요. 특히 재개발 이슈라면 더욱 좋아요. 이런 면에서 노량진과 용산은 분명히 재미있는 글을 쓰기 위한 소재로 상당히 좋은 곳이었어요. 노량진과 용산은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매우 유명한 인지도 매우 높은 동네에요. 두 동네 모두 각자 사연이 있어요. 노량진은 공시생, 용산은 용팔이와 주한미군이 있어요. 여기에 재개발 이슈 모두 있구요. 이러면 대충 적당히 써도 꽤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어요.

'내가 또 관심 갖고 글을 쓸 일 있을 건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관심이 생길 수도 있고, 안 생길 수도 있어요. 모든 것을 치밀하게 계산하고 행동하는 인간이 아니라서요. 지금은 별 관심없지만, 어느 날 갑자기 필이 꽂혀서 엄청나게 관심을 가질 수도 있어요. 그 계기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일 수도 있구요. 아니, 너무 사소하고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경우가 상당수에요.

2019년에 서울 달동네를 열심히 돌아다녔던 이유도 당시 부동산 이슈에 엄청나게 관심 많아서가 아니라 순전히 새로운 카메라를 구입했기 때문이었어요. 새로운 카메라 구입해서 사진 찍으러 돌아다니고 싶은데 어디 갈 만한 곳이 없는지 떠올리다가 달동네 가서 사진 찍으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서 가기 시작한 게 시작이었어요.

2022년에 강원도 남부 과거 탄광 지역을 열심히 돌아다니게 된 계기도 처음부터 그 지역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강원도 출신 지인에게 강원도에서 가본 곳 중 가장 시골이었던 곳이 어디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예미'라고 했어요. 그리고 강원도에서 학교 다닐 때 학교로 도계에서 전학 온 학생이 있었는데 선생님이 도계에서 왔냐고 놀랐다고 했던 적이 있었다고 했었어요. 그 때문에 예미와 도계가 한 번 가보고 싶었어요. 거기에서 시작해서 긴 이야기가 시작되었어요.

거의 대부분 이런 식이에요. 처음부터 작정하고 계획 세워서 움직이는 일은 별로 없어요. 그러니 어느 순간 갑자기 전혀 엉뚱한 것에 흥미가 생겼는데 그게 노량진과 용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안 이어질 수도 있구요. 안 이어진다면 딱히 별 관심 없는 지금 상태가 유지되는 거고, 이어진다면 열심히 돌아다니겠죠.




횡단보도를 다 건넜어요. 한강대교 입구에서 한강을 바라봤어요.

아래 영상은 이때 촬영한 서울 동작구 본동 한강대교 남단 교차로 새벽 풍경 영상이에요.




한강대교 남단 교차로 새벽 풍경 영상 촬영을 마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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