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가야지."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있는 현충로47 육교 영상 촬영을 잘 마쳤어요. 많이
걸어다니지 않고 촬영할 수 있어서 매우 편하게 촬영했어요. 육교가 비에 젖어
있어서 난간에 팔꿈치를 대고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는 없었지만 걸을 일이 거의
없어서 흔들림이 조금 덜 했어요. 대신 여기는 줌을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줌
때문에 영상이 흔들렸고, 화질이 떨어졌어요. 스마트폰의 광학 2배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 디지털 줌까지 썼더니 화질 열화가 심했어요.
스마트폰은 왜 초광각만 광학줌으로 지원해주는가!
요즘 스마트폰을 보면 카메라 렌즈 화각이 상당히 광각이에요. 보통 표준줌을
35mm 필름 환산으로 50mm 렌즈라고 해요. 35mm 필름 카메라로 환산했을 때
50mm일 때가 가장 안정적이고 범용성이 높은 화각이에요. 실제 사진을 많이
찍다 보면 줌을 사용했을 때 대체로 35mm에서 50mm 화각으로 맞춰서 촬영하게
되요. 의도적으로 그 화각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도 맞춰서 사진 촬영한
후 결과물을 보면 사진이 대체로 35mm에서 50mm에 다 몰려 있어요. 괜히 50mm
렌즈를 표준화각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에요.
하지만 스마트폰의 광학 1배줌은 35mm 필름 환산을 약 24mm에요. 24mm는
광각렌즈에 해당해요. 35mm부터 광각렌즈라고 하는데, 보통 광각렌즈라고 하면
28mm부터 광각의 맛이 느껴진다고 해요. 그리고 24mm가 광각 렌즈의
대명사구요.
광각렌즈는 두 가지 특성이 있어요. 첫 번째 특성은 원근감의 왜곡이에요.
가까운 곳은 훨씬 크게, 먼 곳은 훨씬 작게 왜곡해요. 이것은 매우 잘 알려진
광각렌즈의 특성이에요. 이 때문에 광각렌즈를 사용할 때는 수평과 수직에
신경을 상당히 많이 써야 해요. 조금만 틀어져도 왜곡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사진이 이상하게 나오기 일쑤거든요. 이거야 사진 입문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특징이에요.
두 번째 특성은 원근감의 왜곡에서 발생하는 특징인데, 사진에서 포인트가
너무 과장되거나 너무 없게 촬영되요. 근경 (가까운 것)은 엄청나게 크게
촬영되기 때문에 사진에서 포인트가 근경에 위치한 피사체라면 포인트가
과도하게 강조되요. 반대로 원경 (먼 것)은 엄청나게 작게 촬영되기 때문에
사진에서 포인트가 원경에 위치한 피사체라면 포인트가 과도하게 최소화되요.
그래서 광각렌즈로 촬영한 사진에서 원경을 보면 엄청나게 심심해요. 거의
뭉개진 수준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요. 그러다 보니 광각렌즈로 촬영한 원경
사진은 무지 심심해요.
두 번째 특성에서 특히 광각렌즈의 원경에 대한 특징은 처음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은 잘 모르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풍경은 광각'이라는 말만 기억해서
광각렌즈 들고 풍경사진 촬영하러 나갔다가 참담한 실패를 반드시 한 번 이상
경험하게 되요. 본인 눈에는 잘 촬영한 거 같은데 결과물 보면 미술 교과서에
나오는 흰 색에 선만 찍 그어놓은 구도 설명 그림과 전혀 다를 게 없는
사진이라 매우 심심하거든요. 윈도우 그림판으로 대충 선 그어놓고 빈 칸에 색
채우기 해놓은 그림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사진이 나와요. 여기에 현실적인
문제로 광각렌즈는 찍히는 범위가 넓어서 주변에 보기 싫은 것까지 죄다 사진에
들어간다는 문제까지 있구요. 그래서 풍경 사진 촬영할 때는 표준 줌, 망원
렌즈도 잘 사용해요. 사진에서 포인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포인트가 가까이에
없고 멀리 있으며 포인트가 크지 않다면 표준 줌, 망원 렌즈를 사용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를 보면 기본 1배줌이 광각렌즈인 24mm이고,
2배줌이 표준줌이라 할 수 있는 50mm 언저리에요.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사진
촬영할 때 꽤 까다로워요. 가까운 것은 왜곡이 크게 발생하고, 먼 것은 뭉개진
것처럼 밋밋하게 나와서요.
현충로47 육교에서 디지털줌을 사용해야만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어요. 광학
2배줌 써봐야 50mm인데, 이 정도로는 한강 너머에 있는 풍경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았어요. 무엇이 아름답고 왜 아름다운지 하나도 표현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디지털 줌을 사용했어요.
'노량진은 24시간 카페 있겠지?'
상도역에서 시작해서 흑석동까지 넘어왔어요. 잠시 쉬고 싶었어요. 이
심야시간에 쉴 만한 곳이라면 역시 24시간 카페였어요. 역병 사태 이후
서울에서 유인 24시간 카페는 천연기념물이 되었어요.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극히 적어요. 역병 사태 후유증이 아직도 전혀 가시지 않은 업종이 24시간
카페와 찜질방이에요. 이 둘이 회복되어야 완벽히 과거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할
수 있을 거에요.
대신에 전국 각지에 무인 24시간 카페가 생겼어요. 서울도 마찬가지에요. 유인
24시간 카페는 천연기념물이지만, 무인 24시간 카페는 도처에 많이 생겼어요.
무인 24시간 카페는 매장이 매우 작지만, 아주 작은 일반 카페 같은
곳이에요.
노량진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찾아봤어요. 노량진 배수지 교차로 근처에 무인
24시간 카페가 한 곳 있다고 나왔어요.
"여기 가서 잠깐 커피 한 잔 하면서 쉬었다 가야겠다."
지하철 9호선 노들역 노량진 배수지 교차로 근처에 있는 무인 24시간 카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어요. 흑석동에서 노량진 가는 길에 있으니까 잠깐
들렸다 가기 좋은 위치였어요.
현충로47 육교에서 지도를 보며 노량진 배수지 교차로로 갔어요. 노량진
배수지 교차로에 도착해서 네이버지도에서 무인 24시간 카페라고 나온 카페로
갔어요.
"아우, 아니잖아!"
네이버 지도에 노량진 배수지 교차로 근처 무인 24시간 카페라고 나와 있는
무인 카페는 24시간 영업이 아니었어요. 문이 굳게 잠겨 있었고, 불도 꺼져
있었어요.
어차피 가는 길이라 다행이었다.
만약 가는 길이 아니라 일부러 많이 온 곳이었다면 열받았을 거에요. 다행히
노량진은 어쨌든 갈 곳이었고, 제가 갔던 무인 카페는 노량진으로 가는 길
근처에 있었어요. 가는 길에 잠깐 아주 짧게 샛길로 들어가서 들린 거라 별
타격 없었어요. 역시 심야시간에는 눈에 보이는 돌다리도 전화해서 물어봐야
해요.
"노량진 배수지 교차로나 촬영하자."
노량진 배수지 교차로 심야시간 영상을 촬영하고 노량진으로 계속 걸어가기로
했어요.
노량진 배수지 교차로는 야심한 시각인데도 다니는 차가 여러 대
있었어요.
'배수지'란 상수도 시설물의 하나에요. 수돗물을 여러 지역에 안정적으로
나누어서 보급하기 위해 지대가 높은 곳에 설치한 물 저장소를 배수지라고
해요. 물을 펌프로 직접 급수하면 안정적인 상수도 보급에 약점이 있어요. 먼저
수압을 일정하게 조절하기 어려워요. 두 번째로는 수요가 급증하는 시간과
수요가 별로 없는 시간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수도 공급량을 조절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수돗물을 공급할 때는 배수지를 만들어서 많은 물을 일종의
버퍼 삼아서 보관하도록 해요.
노량진 배수지는 말 그대로 노량진에 있는 배수지에요. 서울 지하철 9호선
노들역에 있어요. 주변에는 노량진 배수지 공원이 있어요.
노량진 배수지 교차로는 동작구 본동에 위치해 있어요. 주변에 서울 지하철
9호신 노들역이 있어요.
노량진 배수지 교차로 근처에 있는 건물은 철거 예정을 알리기 위해 유리창에
빨간 페인트로 X자가 쳐져 있었어요. 이쪽은 노량진 뉴타운은 아니에요. 동작구
본동 공공재개발 지역이에요.
영상에서 보이는 빨간 페인트로 X자가 쳐져 있는 건물 옆 골목으로 들어가
보면 철거 예정이라고 가림막이 쳐져 있었어요. 지금은 아마 다 철거했을
거에요. 이미 철거 작업에 들어간 곳이니 재개발 이슈는 아마 딱히 없을
거에요. 이미 재개발 공사 들어간 곳이니까요.
아래 영상은 이때 촬영한 서울 동작구 본동 노들역 노량진 배수지 교차로 심야
풍경 영상이에요.
서울 동작구 본동 노들역 노량진 배수지 교차로에 있는 무인 카페는 24시간
카페가 아니라서 이용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덕분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어쨌든 노량진 배수지 교차로 심야시간 영상을 촬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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