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동영상을 촬영해서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어요. 유튜브 채널은 기존에
만들어놓은 것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유튜브 채널이 아예 없지는
않았어요. 2019년 늦가을부터 잠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 역병 사태로 인해 어디 돌아다니고 여행 다닐 상황이 아니라서 매우
오랫동안 방치했어요. 영상 촬영하고 업로드하는 것이 귀찮았던 것도 있었구요.
그러다 다시 취미삼아서 하나 둘 올리기 시작했어요.
제가 유튜브에 동영상을 하나 둘 다시 올리기 시작하자 친구가 흥미롭게 보기
시작했어요. 하루는 친구와 만나서 식사를 한 후, 앞으로 제가 제 유튜브
채널을 어떻게 운영할지 대화를 나눴어요. 친구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이야기해줬어요. 친구가 말해주는 아이디어를 모두 잘 들었어요.
"부동산 임장 영상 찍어보는 거 어때?"
"부동산? 아파트?"
친구가 부동산 임장 콘텐츠 어떠냐고 했어요. 부동산 콘텐츠는 우리나라에서
아마 항상 인기 있는 콘텐츠일 거에요. 사람이 자기 살 곳은 있어야 하니까요.
부동산 임장 콘텐츠는 꽤 솔깃했어요. 부동산 임장은 부동산 현장 답사를
의미해요. 해당 지역에 직접 가서 주변 시세, 인프라, 교통, 편의시설, 학군,
지역 커뮤니티 분위기 등을 둘러보며 조사하는 거에요.
부동산 임장 콘텐츠를 직접 해본 적은 없어요. 그러나 워낙 돌아다닌 게
많아서 대충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는 알아요. 부동산 임장 콘텐츠는 꽤
솔깃하고 흥미로운 아이디어였어요.
부동산 콘텐츠와 부동산 임장 콘텐츠는 달라요. 부동산 임장 콘텐츠라면
시세는 딱히 안 알아봐도 될 거였어요. 대신에 많이 걸어다녀야 할 거였어요.
부동산 임장 콘텐츠의 핵심은 주변 환경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주는 거에요.
그리고 걸어다니며 촬영하면 더 좋구요. 흔히 '자동차로 몇 분 거리'라고
홍보하고 소개해요. 자동차 몰고 다니는 사람 많구요. 하지만 도보로 얼마나
걸리는지가 상당히 중요해요. 본인이 운전 못 하는 상황, 여기에 운전하지 못
하는 자녀도 고려하며 봐야 하니까요. 걸어다니는 거야 원래 좋아하니까
괜찮았어요.
아파트라면 우리나라에 우글거리는 게 아파트
부동산 임장 콘텐츠를 촬영한다면 장점이 하나 더 있었어요. 우리나라에
아파트는 무지 많아요. 아파트가 전혀 없을 거 같은 시골에도 아파트가 있어요.
만약 부동산 임장 콘텐츠를 만든다면 우리나라에서 콘텐츠 소재가 갑자기
엄청나게 폭증할 거였어요.
부동산 임장 콘텐츠를 떠올려보니 주변 환경을 잘 보여주는 게 중요했어요.
주변 호재, 시세 같은 것도 같이 넣어주면 좋을 거고 보다 전문적인 부동산
정보를 넣어준다면 더 좋겠지만, 꼭 그래야할 이유는 없었어요. 부동산 임장
콘텐츠의 핵심은 메인 소재인 아파트가 있는 지역 모습이었어요.
심야시간 모습 촬영하면 가치 있지 않을 건가?
머리를 더 굴려봤어요. 심야 아파트 임장...이거 나름 가치 있는
콘텐츠였어요. 낮시간의 환경과 밤시간의 환경은 달라요. 심야시간에 어떤
동네인지는 거주지 고를 때 상당히 중요한 문제에요. 심야시간에 얼마나
조용하고 깨끗하고 안전한 동네인지 보여준다면 분명히 가치가 있었어요. 보통
부동산 콘텐츠 보면 낮시간에 촬영하지, 심야시간에는 촬영 안 하거든요.
하지만 인간이란 낮에는 둔감하고 밤에는 민감해요. 특히 집은 낮보다 밤에
훨씬 더 오래 머무르는 공간이구요.
'심야 아파트 임장? 재미있겠는데?'
만약 잘 된다면 앞으로 촬영할 소재가 무궁무진. 시골 지역도 아파트는
있으니까 어디를 가도 찍을 게 있을 거였어요. 시골은 심야시간 풍경이나 저녁
시간 풍경이나 별 차이 없어요. 그래서 심야시간 영상 촬영하는 재미가 없어요.
그렇게 큰 의미가 없어요. 하지만 이걸 아파트 심야시간 임장으로 바꿔버리면
확 달라졌어요.
'어디부터 해볼까?'
어디가 재미있을지 떠올려봤어요. 아무래도 유명한 곳으로 가야 했어요.
이렇게 보면 무조건 대치동 은마아파트로 가야 하겠지만, 거기는 주민들이 꽤
예민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공중파 방송부터 유튜버까지
촬영 안 한 데가 없을 거에요. 게다가 그 동네는 제가 잘 몰라요. 은마아파트
하나만 찍고 오는 건 분명히 손해였구요. 한밤중에 대치동 은마아파트 심야시간
모습 찍고 그 다음에 갈 만한 곳이 안 떠올랐어요. 가고 싶은 곳도 마땅히
없었구요.
흑석동?
전설의 부동산 1타 강사 흑석 선생?
그렇다. 흑석으로 가자.
서울 동작구 흑석동은 한 번 가서 촬영해보고 싶은 동네였지만 거기에 뭐가
있는지 모르고 무엇을 찍어야할지도 몰라서 계속 안 가고 있는 곳이었어요.
그런데 '아파트'를 떠올리자 흑석동이 촬영할 만한 게 있어 보였어요.
"흑석동 대장 아파트가 뭐지?"
"흑석? 아크로리버하임."
친구에게 흑석동 대장 아파트가 뭔지 물어봤어요. 친구는
아크로리버하임이라고 알려줬어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아파트 심야 풍경 촬영하러 가자!
진짜로 갔어요.
심야시간에 서울 동작구 지하철 9호선 흑석역 흑석뉴타운 아파트
아크로리버하임으로 갔어요.
이날은 밤에 비가 잠깐 쫙 퍼부었어요. 서울 동작구 지하철 9호선 흑석역
흑석뉴타운 아파트 아크로리버하임 심야 풍경 영상 촬영할 때는 비가 그쳤지만,
습도가 매우 높았어요. 여기에 가로등 불빛 때문에 영상이 매우 뿌옇게
나왔어요.
서울 동작구 흑석동은 서울에서 별로 유명하지 않은 곳이었어요. 흑석동에서
그나마 유명한 것이라고는 중앙대학교가 흑석동에 있어요. 서울 동작구
흑석동은 서울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기 전까지는 교통이 상당히 불편한
동네였어요. 중앙대학교까지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오직 버스 뿐이었어요.
서울 동작구 흑석동은 지도상으로 보면 서초구 바로 서쪽이라서 위치가 매우
좋아보여요. 하지만 흑석동과 서초구 사이에는 국립현충원이 위치하고 있어요.
이 때문에 실제 흑석동 가보면 한쪽이 완벽히 막힌 제일 외진 구석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래서 흑석동은 낙후된 지역이었고, 중앙대학교 외에는 주목받을 일이
전혀 없는 지역이었어요. 서울 강남 부동산은 때 되면 이슈로 등장하지만,
흑석동이 강남 부동산 이슈에 같이 묶일 일은 없었어요. 국립현충원이 굳게
가로막고 있었으니까요.
낙후된 달동네 지역이었던 흑석동이 변하게 된 이유는 누가 뭐래도 수도권
지하철 9호선 개통이에요. 수도권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이 개통되면서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곳으로 바뀌었어요. 하지만 흑석역은 9호선 급행
정차역도 아닐 뿐더러, 흑석역 단독으로 주목받을 일은 없었어요. 역시나
전국적으로 알려질 만한 것은 아니었어요. 흑석동 부동산이 과거와 달리 가치가
급상승했지만, 이런 부동산 이슈는 서울 부동산에 관심있는 사람 외에는 흑석동
부동산이 오르든 말든 전혀 관심 없으니까요.
흑석동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때는 서울 부동산이 폭등하던 2018년이었어요.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흑석뉴타운 9구역 재개발 대상 건물 중 상가를 본인이
신고한 재산의 2배에 달하는 대출을 끼고 매입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었어요.
이 사건으로 인해 두고 두고 회자될 '부동산 1타 강사 흑석 선생'이라는 말이
생겼어요.
현재 서울 동작구 부동산 대장 아파트는 아크로리버하임이에요.
아크로리버하임은 흑석7구역에 건설된 아파트에요. 대림산업이 건설한
아파트에요. 흑석동 부동산 대장 아파트에요. 아크로리버하임은 서울 지하철
9호선 흑석역에서 도보 7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요. 단, 아크로리버하임이
아파트 단지이기 때문에 흑석역까지 도보로 7분 넘게 더 걸리는 동도
있어요.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아파트 심야 풍경을 촬영했어요.
아래 영상이 이때 촬영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아파트 심야
풍경 영상이에요.
'아파트도 촬영할 만 한데?'
해보니 의외로 할 만 했어요. 심야시간에 아파트 주변 풍경 보여주고, 아파트
정문 앞을 지나가며 촬영했어요. 이 정도면 아파트 주변이 심야시간에 어떤
모습인지 충분히 볼 수 있을 거였어요.
'아파트 단지 심야시간 촬영도 기회되면 또 해봐야지.'
개인적으로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