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낙원동, 돈의동 돈화문로5길 밤 풍경

서울 종로구 관철동 종로14길 밤 풍경 영상 촬영을 마치고 종로3가 쪽으로 걸어갔어요.

'버스 타고 갈까, 전철 타고 갈까?'

아직 서울에서 의정부로 전철 타고 돌아갈 수 있는 시각이었어요. 버스와 전철 중 무엇을 타고 돌아갈지 고민했어요. 전철은 빨리 가는 대신 매우 지루하고, 버스는 창밖 풍경 구경하며 가서 재미있는 대신 매우 오래 걸려요. 이것은 종로5가까지 가서 결정하기로 했어요.

'불황 맞아?'

뉴스를 보면 연일 불황 뉴스가 쏟아져나오고 있었어요. 무슨 IMF의 재림이 코 앞에 임박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었어요. 경제면을 보면 온갖 부정적인 뉴스가 매일 쏟아지고 있었어요.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뉴스는 거의 안 보였어요. 이 정도면 당장 달러와 금을 잔뜩 구입해야 할 것만 같았어요.

불황이래메!
불황인데 뭐 이렇게 거리에 사람이 많아!

뉴스에서는 연신 한국 경제에 대해 경제위기, 불황 뉴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지만, 밖에 나가서 돌아다녀보면 세상에 이런 대호황도 없었어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2002년 월드컵 이후 최대 호황이었어요. 이렇게 사람들이 밝고 가게마다 사람들이 많은 모습은 2002년 월드컵 이후로 거의 못 봤어요. 특히 2010년대에는 본 기억이 없어요. 2010년대는 참 우울하고 가라앉은 진짜 불황 분위기였어요. 이렇게 거리가 밝고 활기 넘치는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지방에서 서울로 다 올라와서?

뉴스를 보면 지방 소멸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었어요. 지방 사람들이 계속 서울과 수도권으로 몰려오면서 지역 소멸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었어요. 이렇게 본다면 서울은 사람이 미어터지니까 어디를 가나 사람이 많은 거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거에요.

지방 여행 가도 사람 많던데?

단순히 서울만 사람들이 나와서 놀고 활기찬 분위기인 것이 아니었어요. 우리나라 여행 다녀보면 지역 관광지도 사람 많기는 매한가지였어요. 밖에 나와서 돌아다녀보면 이게 대체 무슨 불황인지 알 수 없었어요.

물론 기준금리가 높게 유지되면서 과거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은 맞아요. 저금리에 대출을 마구 땡겨쓴 사람들은 지금 죽을 맛이에요. 하지만 빚이 없다면 지금처럼 살기 좋은 시절도 없어요. 돈 모으는 재미가 아주 쏠쏠한 시대니까요. 돈 모으는 방법도 여러 가지 많아졌고, 1,000원만 모아도 채권을 사면 이자가 발생해요. 증권사 CMA, 은행 파킹통장에 돈을 넣어놓으면 이자가 따박따박 붙구요. 천원만 모아도 이자가 붙으며 돈이 불어나는 시대에요. 그러니 지금 시대는 '빚의 유무'가 상당히 중요한 시대에요. 빚이 있으면 불지옥이고, 빚이 없으면 아름다운 세상이에요. 물가 폭등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요.

'기자들도 2021년에 꽤 많이 물린 거 같단 말이야.'

기준금리가 3%대로 유지되면서 저금리를 즐기던 사람들은 죽을 맛이지만, 빚이 없는 사람들은 살만한 세상이에요. 그리고 그렇게 한 푼 두 푼 모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싶다는 사람들 역시 한 푼 두 푼 모아가는 재미를 쏠쏠히 느끼는 세상이구요. 모두가 다 나쁜 건 아니에요. 빚 있는 사람만 죽어나는 거죠. 하지만 뉴스를 보면 마치 모두가 불지옥에서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어요. 분명히 지금 기준금리가 3%라서 행복한 사람도 많은데요. 그러니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활기가 넘치고 표정이 밝죠. 밖에 나가서 돌아다녀 보면 이게 어디를 봐서 불황에 경제위기에요.

언론사 기사들을 보면 왠지 기자들도 2021년에 여기저기 빚까지 땡겨서 영끌, 빚투 했다가 현재 죽어나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아요. 기사 볼 때마다 그런 느낌이 매우 많이 들어요. 자기들이 영끌, 빚투 했다가 물려서 힘든데 선심성 정책을 펼치지도 않고 금리도 내리지 않으니 더욱 독기 품고 경기 악화에 경제 위기라고 기사를 써대는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어요. 그래야 정부가 돈을 풀고, 금리도 인하하라고 압박을 가해서 금리가 내려가야 본인들이 살 만 해지니까요. 이런 느낌을 언론사 경제 기사들 볼 때마다 거의 항상 받곤 해요.

실제 통계상 경기가 안 좋다고 나온다 하더라도, 분명히 거리를 다녀보면 지금 이 시기를 즐기는 사람이 너무나 많은 것도 사실이며, 그렇다면 하다 못해 경기 악화 대 현재 상황을 누리는 사회 모습 기사를 8:2 정도의 비율로라도 쓸 법 하거든요. 하지만 기사 보면 10:0이에요. 언론사 기사들 보면 당장 내일 나라 망해도 하나도 안 이상할 거 같아요.

밖에 나와서 놀고 즐기는 사람들이 모두 최후의 만찬을 즐기는 사람들일 리는 없잖아요. 어차피 망할 거 먹고 놀다 죽자는 거 아닐 거 아니에요. 그건 오히려 저금리 시절일 때 풍경이었구요.

따지고 보면 저금리 시절을 마구 누리던 사람들이 지금 죽을 맛인 거고, 저금리 시절에도 성실하고 우직하고 착실하게 일하고 저축하던 사람들이 지금 시기를 누리고 있는 말 그대로 공수교대 상황일 뿐인데요.

2021년은 거의 모두가 영끌, 빚투에 뛰어들었어요. 아파트고 주식이고 몰빵 안 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분위기였어요. 희안한 건 주식이고 부동산이고 오를 때는 안 사다가 꼭 꼭대기까지 치솟으면 그때서야 사람들이 우루루 달려가 달라붙어요. 그게 바로 2021년이었어요.

'우리나라 금리 쉽게 못 내릴 거야.'

지난해 말부터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릴 거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우리나라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이 늘어났어요. 하지만 제가 봤을 때 이건 택도 없는 소리에요.

2024년 1월 기준금리
미국 5.25~5.50%
한국 3.5%

한국과 미국의 금리역전 상태가 계속 지속되고 있고, 그 격차가 상당히 커요. 미국이 무려 기준금리를 무려 2%나 내려야 우리나라와 같은 기준금리에요.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2%나 내릴 확률은 별로 없어요. 미국이 설령 기준금리를 0.5% 낮춘다고 해도 우리나라보다 미국 기준금리가 훨씬 높아요. 그런데 우리나라가 뭔 수로 기준금리를 낮추겠어요. 기준금리 낮추면 환율은 폭주할 거고, 환율이 폭주하면 우리나라 인플레이션은 걷잡을 수 없이 더 심해질 건데요. 단순히 미국이 기준금리 낮추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언제 우리나라 기준금리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낮추는지를 봐야 해요.

활기 넘치는 밤거리를 보며 2023년 내내 갖고 있었던 의문을 다시 떠올려보며 걸었어요. 어느덧 종로3가까지 왔어요.

"5천원만 주세요!"

여자 노숙자가 구걸을 하고 있었어요. 5천원 있냐고 물어보고 5천원 달라고 하고 있었어요. 여자 노숙자를 피해서 익선동으로 가려고 할 때였어요.

'익선동은 얼마 전에 다녀왔잖아.'

2023년 크리스마스 한파때 익선동을 다녀왔어요. 그런데 또 익선동을 가는 건 조금 아닌 것 같았어요.

'저 골목은 골목길 이름 뭐지?'

카카오맵으로 검색해봤어요. 돈화문로 5길이었어요.

'마지막으로 저기 촬영해야겠다.'

2024년 1월 4일, 마지막으로 서울 종로구 낙원동, 돈의동 돈화문로5길 밤 풍경 영상을 촬영한 후 전철을 타고 귀가하기로 했어요.

서울 종로구 낙원동, 돈의동 돈화문로5길 밤 풍경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어요.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5길은 낙원동과 돈의동 경계에 있어요. 익선동으로 가는 길인 수표로와 종로3가역 3호선 출구 사이에 있는 좁은 골목길이에요.

종로3가역 3호선 출구는 종로 귀금속 거리가 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요. 돈화문로5길의 끝은 종로 귀금속 거리와 연결되어 있다고 해도 되요.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5길 자체는 유명하지 않아요. 종로3가 맥도날드 뒷길이 바로 돈화문로5길이에요.




서울 종로구 낙원동, 돈의동 돈화문로5길은 어두침침했어요. 길을 따라 걸어가며 영상을 계속 촬영했어요.




'이 정도라면 서울의 답답한 하늘이라고 할 만 하다.'

돈화문로5길은 매우 좁았고, 건물 외부에는 에어컨 실외기가 잔뜩 설치되어 있었어요. 길 자체가 좁은 데다 칙칙한 건물, 실외기가 합쳐져서 정말로 답답한 하늘을 만들고 있었어요.

서울에 골목길이 많기는 하지만, 골목길이라고 해서 모두 다 이렇게 답답한 하늘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에요. 여기가 특히 더 그래요. 그리고 서울은 하늘이 답답하게 보이면 큰 길 나가서 하늘 보면 되요.




서울 종로구 낙원동, 돈의동 돈화문로5길 밤 풍경 영상 촬영을 마쳤어요.

아래 영상은 이때 촬영한 서울 종로구 낙원동, 돈의동 돈화문로5길 밤 풍경 영상이에요.




서울 종로구 낙원동, 돈의동 돈화문로5길 밤 풍경 영상 촬영을 마치고 전철을 타고 의정부로 돌아갔어요. 이날 한국의 길 영상을 총 7개 촬영했어요. 매우 재미있게 잘 촬영했어요. 그리고 평소에 신경쓰지 않고 지나가서 몇 번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있는 줄도 몰랐던 서울의 골목길을 다시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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