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난계로28길 밤 풍경

"동묘벼룩시장 영상 한 번 더 찍을까?"

유튜브에 영상을 다시 올리면서 처음으로 1000뷰를 넘긴 영상은 바로 동묘벼룩시장 심야시간 풍경 영상이었어요. 이 영상이 왜 조회수가 1000도 아니고 2천을 넘겼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동묘벼룩시장 심야시간 풍경 영상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야기하자면, 이날은 2023년 8월 15일 새벽이었어요. 이때는 쇼츠를 주로 촬영할지 일반 동영상을 주로 촬영할지 확실히 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할 때였어요. 그래서 마구잡이로 찍고 있었어요.

2023년 8월 14일 밤에 서울 청량리로 가서 종로를 향해 걸어가며 영상을 촬영했어요. 이때 영상을 촬영하자마자 바로 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했어요. 처음에는 영상 업로드가 그럭저럭 되었어요. 그런데 마구 촬영해서 마구 올리자 제대로 업로드되지 않기 시작했어요. 5G도 아니고 LTE도 아니고 무려 3G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업로드 속도가 느렸고, 여기에 영상 하나 업로드 다 끝나기 전에 또 찍어서 올리니 속도는 더 떨어졌어요.

동묘벼룩시장 심야시간 풍경 영상은 촬영 후 바로 '안' 올린 것이 아니라 '못' 올린 거였어요. 스마트폰에는 영상 업로드가 줄줄이 밀려 있었고, 영상 업로드 때문에 3G 인터넷을 도저히 사용할 수 없는 속도였어요. 업로드 중인 영상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동묘벼룩시장 심야시간 풍경 영상은 나중에 올리기로 했어요.

동묘벼룩시장 심야시간 영상은 2023년 8월 16일에 업로드했어요. 8월 15일이 아니라 8월 16일에 업로드한 이유는 순전히 제가 스마트폰에서 3G 인터넷을 사용중이고, 이날 영상 업로드를 폰으로 주루루 걸어놨더니 도저히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속도가 안 나와서 어쩔 수 없이 8월 16일에 업로드한 거였어요.

이게 조회수 2천이 넘었다.

동묘벼룩시장 심야시간 풍경 영상이 조회수 2천을 넘겼어요. 어리둥절했어요. 이건 노리고 촬영한 게 아니라 동대문을 향해 가는 길에 있어서 촬영한 거였어요.

"너 동묘앞 영상 재미있더라."
"응?"

친구가 제 동묘벼룩시장 심야시간 풍경 영상이 재미있다고 했어요.

"그게? 왜?"
"그거 좀 게임 영상 같아. 진짜 잘 찍었어. 앞으로도 그렇게 찍어봐."

친구는 제 동묘벼룩시장 심야시간 풍경 영상이 게임 영상 같다며 재미있게 봤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앞으로 그렇게 촬영해보라고 했어요.

그런 운은 한 번 뿐.

동묘벼룩시장 심야시간 풍경 영상 촬영했을 때와 비슷하게 영상 촬영을 하려고 노력했지만, 역시 제가 그런 운은 한 번 뿐이었어요.

지도를 봤어요. 바로 동묘벼룩시장으로 가고 싶지는 않았어요. 동묘벼룩시장에서 조금만 더 가면 동대문이에요. 지금 당장 동묘벼룩시장으로 간다면 다음 번 이쪽으로 왔을 때 동선이 조금 이상해질 수 있었어요. 왜냐하면 동묘벼룩시장으로 바로 가면 그 다음에는 동대문으로 가야 했어요. 동대문 야시장을 촬영하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 다음을 생각해야 했어요. 동대문은 제가 야간에 서울 갈 때 매우 자주 가는 곳이에요. 의정부에서 가기 괜찮은 편이고, 동대문을 거쳐 가는 심야버스 노선이 여러 개 있어요. 그래서 심야시간에는 꼭 동대문을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울 다른 곳을 가기 위해 심야버스를 타러 동대문으로 가야 해요. 동대문은 계속 가야 할 곳인데 어설프게 동대문을 촬영하고 끝내면 다음에 동선이 이상해질 수 있었어요.

'난계로28길? 여기 가서 여기에서부터 촬영하면서 오자.'

지도를 보니 성북천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흐르고 있었어요. 성북천은 청계천에 합류하는 하천이었어요. 성북천 근처에서 시작하는 길 중 하나가 난계로28길이었어요. 난계로28길로 가서 다시 돌아오며 난계로28길과 난계로27길을 촬영하기로 했어요. 난계로27길 한쪽 끝이 동묘벼룩시장이었어요. 난계로28길과 난계로27길 촬영을 이날 끝내면 난계로27길로 영상 촬영을 마치고 귀가하더라도 다음 번에는 동묘벼룩시장부터 영상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난계로27길을 다 걸은 후 난계로28길로 갔어요.

"아, 여기!"

난계로28길은 제가 몇 번 와봤던 길이었어요. 지도로 길만 봤을 때는 몰랐어요. 안 가본 길인 줄 알았어요. 성북천이 길을 끊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난계로28길부터 촬영하면 다음에 이 근방 와서 촬영할 때 동선이 지저분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갔어요. 그런데 난계로28길을 걸으며 주변을 보니 제가 예전에 몇 번 왔던 길이었어요.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난계로28길 밤 풍경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어요.




이번 영상의 시작은 e편한세상청계센트럴포레아파트였어요. e편한세상청계센트럴포레아파트에서 뒤를 돌았어요. 난계로28길이었어요.




난계로28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시작은 좁고 어두침침한 골목길이었어요. 계속 앞으로 걸어갔어요. 여기까지 걸어왔기 때문에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었어요.




왔다.
서울풍물시장!

난계로28길은 서울풍물시장이 있는 길이었어요.




서울풍물시장의 기원은 청계천 황학동 도깨비시장이에요. 청계고가 주변에 있던 온갖 잡상인과 골동품 상점이 기원이에요.

1950년대 초에 고물상들이 황학동으로 몰려왔어요. 1973년에는 청계천 복개공사가 완료되었고, 삼일 아파트 중심으로 중고시장이 형성되었어요. 이때 삼일아파트 주변 중고시장에서 전국 골동품상이 모아온 골동품 중 매우 귀한 보물들도 나오곤 했다고 해요. 이때만 해도 아직 골동품이 돈이 되는 문화재라는 개념이 매우 희박할 때였어요. 어르신들 이야기 들어보면 요즘은 비싼 돈 주고 사는 막그릇을 이때는 '스뎅 그릇' - 반짝이는 은빛 스테인리스 그릇과 바꿔준다고 하면 너나 할 거 없이 다 바꿔갔다고 해요. 엽전, 고문서 등등 많은 골동품을 골동품상이 저렴한 가격에 사들였다고 해요. 지금이야 조금만 오래되어도 얼마나 가치있는지 우선 알아보는 게 일반 상식처럼 되었지만, 옛날에는 오래된 건 가치 없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황학동 벼룩시장에는 귀한 보물이 저렴한 가격에 팔리는 일이 꽤 있었다고 해요.

이렇게 황학동 일대의 골동품상에서 귀한 진품이 종종 출몰한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수집가들도 몰려들었다고 해요. 그러면서 골동품 시장이 매우 커졌어요.

하지만 1986년 아시안게임부터 황학동 벼룩시장에 침체기가 찾아왔어요. 정부에서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장안평에 골동품 상가를 설치했고, 황학동 골동품 상점을 대거 장안평으로 이주시켰기 때문이었어요.

이후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복원 공사를 하면서 청계고가 일대 골동품상 및 잡상인들을 동대문 운동장으로 이전시켰어요. 이때부터 서울풍물시장이 제대로 생겼어요.

그리고 나중에 신설동에 서울풍물시장을 새로 개설하면서 동대문운동장에 있던 상인들을 현재 신설동 서울풍물시장으로 이전시켰어요. 그리고 동대문운동장은 철거되었고, 그 자리에 DDP가 들어섰어요.

제게 청계고가 시절 서울풍물시장은 기억이 거의 없어요. 매연 엄청 심한 곳으로 악명높은 곳이었고, 가면 정신 하나도 없는 곳이었던 것만 기억해요. 대학교 입학 후 궁금해서 딱 한 번 가본 것이 전부였어요. 이후 동대문운동장으로 이전했을 때는 꽤 많이 갔어요. 신설동 서울풍물시장으로 이전한 후에는 동대문과 거리가 있어서 잘 안 갔어요.

단순히 서울풍물시장이 동대문에서 멀어졌기 때문에만은 아니었어요. 사실 재미도 동대문운동장에 있었을 때가 훨씬 더 재미있었어요. 동대문 자체가 상권이 매우 커요. 동대문 야시장이 있고, 중앙아시아 거리와 네팔 거리가 있으며, 방산시장부터 광장시장까지 쭉 이어져요. 그래서 어마어마한 상권이에요. 거대 상권에 같이 있었고, 서울 주요 핵심 교통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었으니 이래저래 오가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그냥 왔다가 한 번 둘러보는 사람도 많았어요. 동대문운동장에 있었을 때는 꽤 활기 넘치는 곳이었어요.

반면 서울풍물시장이 신설동으로 이전하자 동대문 상권에서 멀어졌어요. 걸어가려고 하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기는 하지만, 동대문에서 가라고 하기에는 멀리 떨어져 있었어요. 게다가 이전한 서울풍물시장은 뭔가 조금 삭막한 느낌이었어요. 동대문운동장 시절의 그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그 뿐만 아니라 진열된 것 구경하는 재미도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안 가기 시작했어요.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난계로28길의 핵심은 서울풍물시장이었어요. 서울풍물시장 촬영을 마친 후 쭉 걸어가서 영상 촬영을 마쳤어요.

아래 영상이 이때 촬영한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난계로28길 영상이에요.




"여기에 서울풍물시장 있는 줄은 몰랐네."

길 이름에 신경 안 쓰고 돌아다녔기 때문에 서울풍물시장이 난계로28길에 있는 줄 몰랐어요. 이번에 영상 촬영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추가로 후에 알게 된 점은 서울풍물시장이 있는 난계로28길은 서울 종로구 숭인동이 아니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이었어요. 잠깐 숭인동에서 벗어났었어요. 동대문구가 저를 다시 잡아끌어가려고 하고 있었지만, 동대문구에서 잘 빠져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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