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시장이 관광객들에게 한복으로 유명해질 일이 있을까?'
서울 종로구 예지동 창경궁로12길 밤 풍경 촬영을 마치고 다음 촬영할
골목길을 향해 걸어가며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광장시장은 원래 한복으로 매우
유명한 곳이었다고 해요. 보다 더 확장해서 보면 광장시장 일대는 혼수품
시장으로 유명했구요. 광장시장에는 한복, 예지동은 시계, 그리고 여기에서
조금 더 가면 나오는 종로3가 귀금속거리가 결혼반지. 웨딩드레스 말고 결혼
준비와 관련된 혼수, 예물 가게가 밀집해 있는 곳이에요.
광장시장에는 여전히 한복 가게가 많이 있어요. 제가 걸으며 영상 촬영을 한
창경궁로12길 주변은 한복 가게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에요. 서울에서 아직도
한복 가게가 많은 대표적인 장소에요.
한복을 좋아하는 외국인이 잘 오는 광장시장입니다.
한복이 많은 광장시장이 외국인들에게 한복으로 유명해지지 않겠습니까?
외국인들이 한복을 꽤 좋아해요. 한복을 좋아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잘
알려져 있어요. 첫 번째는 한복은 몸매를 가려주는 옷이에요. 중국의 치파오,
베트남의 아오자이는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옷이에요. 그래서 몸매에
자신없는 여성들은 치파오, 아오자이 착용을 꺼려해요. 일본의 기모노도 몸매를
가려준다고 하기는 하지만, 기모노는 활동이 불편해요. 한복은 입은 후 활동
자체는 크게 불편하지 않아요. 그래서 외국인들이 한복을 좋아한다고
해요.
두 번째는 한복은 개량 한복이 아닌 이상 긴 소매 옷이에요. 그래서 몸을
가려줘요. 위에서 '몸매'를 가려준다고 했으니 같은 이야기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몸매'를 가려주는 것과 '몸'을 가려주는 것은 다른 의미에요. 이게
쉽게 이해가 안 된다면, 레깅스 떠올려보면 되요. 몸에 착 달라붙는 레깅스는
몸은 가려주지만, 몸매는 적나라하게 드러내요. 한복은 몸매와 몸 둘 다 가리는
옷이에요. 게다가 긴 소매에요. 그래서 팔, 다리를 감추고 싶은 외국인들이
매우 좋아해요.
광장시장에는 한복 가게가 많으니 먹는 데에만 집중하지 말고 살짝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한복을 발견할 수 있어요. 그러니 얼핏 보면 광장시장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복으로 유명한 장소가 될 수도 있어 보여요.
아니, 그럴 일은 없을 것이오.
광장시장에 한복 가게가 많기 때문에 관광객들 사이에서 한복으로 유명해질
법도 하지만, 그런 일은 아마 일어나지 않을 거에요. 왜냐하면 한복을 입고
돌아다닐 곳이 없으니까요.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기에는 너무 좁고 정신없는
곳이에요. 한복을 입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며
즐길 곳이 중요한데, 광장시장 근처에서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며 즐길 만한
곳이라면 기껏해야 청계천이에요. 그런데 청계천도 품이 넓은 한복 입고
다니기에는 불편한 장소에요.
그러니 광장시장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복으로 유명한 장소가 될 확률은
제가 봤을 때는 매우 낮아요. 광장시장은 계속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길거리
음식을 먹는 관광지로 머물 거에요.
그렇다고 해서 광장시장 일대를 허물고 거기에 민속촌 지을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입고 동대문 가라고 할 수도 없구요. 동대문 가는 길이 아름다운
전통이 있는 풍경도 아니고, 매우 깨끗한 길도 아니니까요. 한복 입고 시장
구경이 관광객들에게 좋은 체험이 될 수는 있겠지만, 한복 관리해야 하는
상인들 입장에서는 수지타산 안 맞는 장사일 거에요.
다음 서울의 골목길 밤 풍경을 촬영하러 가야 할 곳은 서울 종로구 장사동
돈화문로2길이었어요.
'서울에 장사동이라는 곳도 있었네?'
서울 종로구 장사동은 이때 처음 알게 된 지명이었어요. 그 전까지 장사동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사실 종로구에 '예지동'이라는 지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지도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어요. 이쪽을 많이 다니기는 했지만, 항상
종로6가, 종로5가, 방산시장, 광장시장 등으로 기억하기만 했지, 예지동,
장사동 같은 법정동 이름으로 기억하지는 않았거든요. 법정동 이름으로
기억해야 할 일도 없었구요.
서울 종로구 장사동 돈화문로2길 입구에 도착했어요.
'벌써 영상 4개째 찍네?'
매우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었어요. 벌써 영상 4개째 촬영이었어요. 하루에
유튜브에 영상을 4개씩 올리고 있었는데, 영상 4개를 촬영하면 하루치 업로드
양은 채우는 셈이었어요. 나중에 봐서 하루에 2개씩 업로드하게 된다면 이틀치,
하루에 1개씩 업로드하게 된다면 무려 나흘치였어요. 업로드하지 않은 영상들이
여럿 있어서 하루에 하나씩 올릴 일은 당장 일어나지 않겠지만, 최소한
하루치는 이제 돈화문로2길을 촬영하면서 채울 거였어요.
서울 종로구 장사동 돈화문로2길 밤 풍경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어요.
서울 종로구 장사동 돈화문로2길의 시작점은 세운상가였어요. 세운상가 옆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며 영상을 시작했어요. 이 좁은 골목길이 바로 서울
종로구 장사동 돈화문로2길이었어요.
세운상가와 돈화문로 사이에는 조그마한 전자상가가 밀집해 있어요.
제가 영상을 촬영하고 있을 때는 밤 시간이라 가게가 모두 문을
닫았어요.
영상을 촬영하는데 백인 한 명이 돈화문로2길을 달리며 조깅하고
있었어요.
'저 사람 뭐지?'
돈화문로2길은 매우 좁은 길이에요. 여기에서 왜 조깅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밤에는 사람이 없는 길이라 달릴 수 있기는 한데요. 어쩌면
돈화문로2길에서 조깅하던 외국인은 여기가 종로에서 밤에 조깅하기 좋은 안
알려진 곳이라고 여기며 신나게 달리던 것일 수도 있었어요. 청계천 쪽은 너무
좁은 데다 유동인구가 은근히 있고, 차도 조금 다녀요. 종로쪽은 달릴 만
하기는 하지만 사람에 따라 자동차 소음에 방해받는다는 느낌이 있을 수
있구요.
서울 종로구 장사동 돈화문로2길 밤 풍경을 촬영하며 이 길에서 조깅하는
외국인을 보는 이색적인 경험을 했어요.
아래 영상은 이때 촬영한 서울 종로구 장사동 돈화문로2길 밤 풍경
영상이에요.
서울 종로구 장사동 돈화문로2길 밤 풍경 영상 촬영을 이렇게 마쳤어요. 서울
종로구 장사동 돈화문로2길은 장사동 전자골목에 있는 골목길 중
하나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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