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숭인동 신설동역 보문로1길 밤 풍경

"저녁 먹고 서울이나 갈까?"

2024년 1월 11일 목요일. 어느덧 저녁이 가까워지고 있었어요. 조금 있으면 저녁 먹을 시간이었어요. 하루 종일 집에서 할 것 하면서 시간을 보냈더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어요. 잠시 후면 깜깜해질 거였어요. 저녁 식사를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했어요. 하루 종일 집에서 할 거 하며 시간을 보냈더니 밖으로 나가고 싶었어요. 밖에 나가서 조금 돌아다니고 싶었어요.

마침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예약 공개한 영상이 거의 다 공개되었어요. 카페에 한 번 다녀오기는 해야 했어요. 집에서 스마트폰 테더링으로 영상을 올리는 건 무리였어요. 카페 가서 또 한 번 몰아서 쫙 업로드하고 예약 공개를 걸어놓을 때가 되었어요. 카페에서 하면 금방이지만, 집에서 하려고 하면 스마트폰 테더링으로 사용하는 인터넷이라 한 세월 걸려요.

'영상 제목도 다 못 지었는데...'

문제 - 아무 것도 안 했음.

카페 가서 유튜브에 영상을 쭉 올리는 거야 쉬운 일이에요. 하지만 그러기 전에 영상에 제목은 붙여놔야 해요. 영상 제목이 파일명이면 웃기잖아요. 썸네일 이미지야 정 귀찮으면 유튜브에서 골라주는 3개 중 하나를 골라서 사용해도 되요. 하지만 영상 제목은 그런 거 없어요. 제가 다 정하고 붙여야 해요. 업로드해야 할 영상 파일에 제목을 하나도 안 정해놨어요.

'저녁 먹고 서울 가서 조금 걷다가 카페 가?'

영상 제목을 하나도 안 정해놨기 때문에 카페부터 갔다가 서울 가는 건 무리였어요. 영상 제목 정하는 거야 금방 하기는 하지만, 그 정도로 시간이 여유롭지는 않았어요. 막차 끊기면 밤새 서울에서 머무르다가 새벽 되어서야 의정부로 돌아와요.

'서울 가면 어디 걷지?'

1. 종로
2. 동대문
3. 홍대입구
4. 강남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곳은 이렇게 네 곳이었어요. 이제부터 소거법을 실시. 홍대입구와 강남은 의정부에서 가는 데에 시간이 걸리고 돌아올 때도 조금 귀찮기 때문에 제외했어요. 그러면 남는 건 종로, 동대문 정도였어요.

종로, 동대문 말고 다른 곳 좀 가자!

종로, 동대문은 정말 많이 갔고, 앞으로도 정말 많이 갈 곳이에요. 의정부는 지하철 1호선 생활권이라서 의정부에서 가장 가기 쉬운 서울 번화가가 종로, 동대문이에요. 1호선 타고 쭉 가면 되니까요. 종로, 동대문 일대가 촬영할 것은 매우 많아요. 하지만 다음도 생각해야죠. 처음에 쉬운 곳 싹 다 찍어버리면 나중에는 가기 고약한 곳들만 남아요.

하지만 자정까지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결국 지하철 1호선으로 갈 수 있는 곳 중에서 골라야 했어요. 돌아오는 것도 고려해야 했으니까요. 어디를 갈지 지도를 보며 갈 만한 곳을 찾아봤어요.

'숭인동? 숭인동 가볼까?'

서울 종로구의 동쪽 끝은 숭인동이에요. 숭인동은 제가 잘 안 가는 곳이에요. 제가 잘 가는 곳은 동대문부터 시작해서 종각까지 종로 및 그 주변이에요. 남쪽 을지로, 퇴계로 역시 마찬가지구요. 동대문의 동쪽 지역은 잘 안 가요. 흥인지문의 동쪽 지역 중 그나마 갈 만한 곳이 흥인지문 바로 옆이라 할 수 있는 동대문 야시장 정도에요. 지하철로 동묘앞역부터 무려 서울의 지하철 1호선 마지막 역인 도봉산역까지 특별히 매우 재미있고 신나는 곳이 없어요. 그나마 청량리인데, 청량리도 가보면 매우 낙후된 지역이에요. 서울 동북부 번화가는 수유역 일대인데, 여기는 1호선이 아니라 4호선이에요.

종로구에서 동대문 시장 상권은 창신동이에요. 숭인동은 동대문 시장 상권과는 거리가 살짝 있어요. 숭인동은 지하철 1호선 중 신설동역~동묘앞역 구간이에요. 이 구간은 딱히 특징적인 것이 없어요. 동묘앞역~제기동역 구간은 뭔가 구경할 것을 기대하고 가는 곳이 아니에요. 그냥 사람들 사는 동네에요. 뭔가 구경할 것이 있을 거라 기대하고 갈 만한 구간은 제기동역부터 동쪽으로 청량리역까지에요.

숭인동은 서울 놀러갈 때 가려고 하면 동묘시장을 갈 게 아니라면 정말 애매한 곳이에요. 동묘시장에 갈 게 아니라면 숭인동은 갈 일이 없어요. 종로를 기준으로 남쪽에는 동묘시장이 있고, 북쪽으로는 가파른 경사길 지역이에요.

숭인동은 가본 적이 별로 없고, 종로 기준 북쪽 숭인동은 정말로 가본 일이 거의 없었어요.

'숭인동 한 번 가봐야지.'

만약 숭인동을 돌아다닌다면 신설동역에서 시작해서 슬슬 걸어다니며 영상 촬영하며 놀다가 지하철 1호선 타고 의정부로 돌아오면 되었어요. 저녁에 가볍게 다녀올 만한 곳이었어요.

저녁이 되었어요. 밖에 나가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어요. 저녁을 매우 많이 먹었어요.

'왜 이렇게 가기 귀찮지?'

마음이 자꾸 바뀌려고 했어요. 지하철 타고 서울 가기 점점 더 귀찮아졌어요. 마음 같아서는 집으로 돌아가서 드러누워 자고 싶었어요.

'아냐, 그래도 가야겠어. 이왕 나왔는데...'

서울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나왔기 때문에 귀찮음을 무릅쓰고 서울 가기로 마음을 다잡았어요. 식사를 마친 후 지하철역으로 갔어요. 지하철을 타고 신설동역으로 갔어요.

맨 처음 걸을 길은 서울 종로구 숭인동 보문로1길이었어요. 보문로1길은 신설동역 11번 출구와 12번 출구 사이에 있는 길이었어요.

지하철이 신설동역에 도착하자 지하철에서 내렸어요. 신설동역에서 내리는 사람은 저 혼자였어요. 신설동역에서 인천행 열차를 타는 사람은 몇 명 있었어요. 밤이었기 때문에 이쪽에서 지하철 타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신설동역에서 나왔어요. 좁은 골목길이 하나 보였어요. 맨 처음 걸을 보문로1길이었어요.

'여기는 천천히 걸으면서 많이 움직여야겠네.'

보문로1길은 150m 정도였어요. 과연 150m 정도 되는 길에서 영상을 얼마나 길게 촬영할 수 있을 것인가? 그냥 분량 늘리는 거라면야 아주 천천히 걷고 정지영상 많이 보여주면 되지만, 그건 아니었어요. 그래도 영상인데 화면 변화가 있어야죠. 더욱이 저는 편집을 싫어해서 안 하고 촬영한 걸 그대로 유튜브에 업로드하는데요.

보문로1길 입구에서 오즈모포켓3을 켰어요. 저조도 모드로 설정했어요. 보문로1길로 걸어가면서 영상 촬영을 시작했어요.




보문로1길 초입에는 식당들이 있었어요. 식당을 지나가자 단독주택 밀집지역의 골목길 풍경이 나왔어요.




나중에 알았지만, 영상에 아주 잠깐 제 스마트폰이 살짝 찍혔어요. 지도를 보고 가느라 스마트폰을 보며 걷고 있었어요.




"절 만 자 뒤집혀 있네?"

절 만 卍자가 좌우가 뒤집혀 있었어요. 卍 는 좌우 뒤집어서 쓰면 안 되요. 좌우 뒤집어서 쓰면 나치의 하켄크로이츠가 되요. 한국인들이야 卍 자를 알고 좌우 뒤집어서 쓰면 실수했겠거니 하며 넘어가지만, 이쪽 지식이 없는 외국인 눈에는 매우 이상하게 보일 수 있어요.




보문로1길은 길이 짧았어요. 그렇지만 영상 촬영하는 재미는 꽤 있는 길이었어요. 짧은 골목길이었지만 포인트가 될 만한 부분들이 여기 저기 있었어요. 사진, 영상 모두 포인트가 될 만한 부분들이 많은 곳은 촬영할 때는 촬영이 매우 재미있고 촬영도 쉬워요.

'시작이 괜찮은데?'

짧은 골목길인 보문로1길 촬영이 제 예상과 달리 꽤 재미있었어요. 시작이 좋으니 뭔가 잘 될 거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아래 영상은 이날 촬영한 서울 종로구 숭인동 신설동역 보문로1길 밤 풍경 영상이에요.




위 영상은 오즈모 포켓3 저조도 모드로 촬영한 후,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에서 노출만 50/100으로 보정한 영상이에요.

서울 종로구 숭인동 신설동역 보문로1길 밤 풍경 영상 촬영을 끝냈어요. 이제 시작이었어요.

Post a Comment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