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시는 참 재미있는 지역이다. 동해시는 배낭여행 및 도보여행
스타일로 여행하기 매우 좋은 도시다. 동해시는 주요 관광지 대부분이 해안가에
몰려 있다. 그리고 동해시는 남북으로 길이가 짧아서 한나절이면 추암해변에서
망상해변까지 걸어갈 수도 있다. 해안 걷기 여행 길이 매우 잘 정비되어 있고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걷기 시작하면 추암해변에서
망상해변까지 하루에 다 걸을 수도 있다. 물론 이렇게 추암해변부터
망상해변까지 하루에 다 걷는 것은 추천하지 않기는 하지만 말이다.
강원도 동해시는 각 지역마다 풍경이 상당히 다르다. 동해시 해안가 지역은
크게 망상, 묵호, 천곡, 북평, 추암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지역들이 모두
확실히 다른 풍경을 자랑한다. 그래서 해안가 풍경이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주고 더욱 화려해보인다. 지루할 틈이 없다.
강원도 동해시는 지난 해부터 여러 차례 여행 간 도시다. 그런데 동해시
여행하며 매우 희안한 점이 있었다.
어달.
블로그를 하면서 알게 된 동해시 출신분께 어달 이야기를 하자 매우 놀라셨다.
거기는 현지인들이나 아는 조그만 어촌 마을인데 외지인이 어떻게 어달을
아는지 신기해하셨다. 요즘 어달이 관광객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고 하자 놀라셨다.
어달은 대체 왜 뜨게 된 걸까?
어달이 뜨게 된 이유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동해시의 대표적인 해안
관광지는 묵호다. 묵호항부터 논골담길이 있는 해안선이 동해시의 대표
관광지인데, 이 지역 특징으로는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희안하게 카페가 별로
없다. 수도권 거주하는 사람들의 관점으로 보면 매우 신기한 일일 것이다.
수도권은 관광지 형성 단계부터 카페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몇몇
카페가 인기를 끌면서 관광지로 탈바꿈하기도 하고, 관광지화되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카페의 유무가 관광지화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다. 그러나
묵호항부터 논골담길까지 지역에는 희안하게도 카페가 별로 없다. 분명히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는 지역임에도 말이다.
이유는 과거 묵호 지역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던 지역이었고,
현재도 묵호는 중요한 어업 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좋은 자리에는 이미 횟집이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고, 이 횟집들이
장사 잘 하고 있기 때문에 카페가 들어갈 자리가 마땅치 않다. 묵호역부터
묵호항 여객터미널까지는 공실들도 여러 곳 보이기는 하지만, 관광객의 동선을
떠올려보면 카페거리가 조성되기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 묵호역에서 기차
내리자마자 바로 카페부터 가는 것도 뭔가 이상하니 말이다. 물론 아마
차후에는 그렇게 될 거 같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애매해보인다.
요즘 관광객들에게 카페는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카페가 관광지
역할까지 하고 있다. 그러니 묵호로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있으니 카페 거리가
근처에 하나 있기는 해야 하는데 카페 거리를 조성할 만한 곳이 별로 없다.
그래서 어달항과 어달해변 쪽으로 카페거리가 조성되고 있다고 보면 어달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현재 동해시 관광지리 현상이 충분히
납득된다.
그런데 이건 낮 시간 이야기이고, 밤 시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어달은
동해시에서 24시간 무인 카페가 가장 먼저 들어섰다. 동해시 중심가인 묵호는
물론이고 천곡동에도 24시간 무인 카페가 없었는데 어달에 24시간 무인 카페인
하이바이가 있었다. 이게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어달이 의외로 심야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이었다.
밤낚시하러 가는 사람들도 있고, 야간에 드라이브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렇게 밤낚시하러 온 사람들 및 드라이브 즐기는 사람들이 잠시 어달에 있는
24시간 무인 카페로 오는 것이었다.
강원도 동해시 어달항에 있는 무인 24시간 카페 하이바이는 지금까지 3번
가봤다. 이번에는 밤에 묵호에서 저녁을 먹은 후 산책하러 걷다가 망상해변까지
갔다 오는 길에 들렸다.
강원도 동해시 어달항 무인 24시간 카페 하이바이만 밝게 불이 켜져 있었다.
야심한 시간인데도 어달항으로 놀러나온 사람들이 있었다.
하이바이는 벽면이 진한 에메랄드색이다. 여기에 노란색을 많이 사용했다.
그래서 매우 개성있고 특이한 느낌이 든다.
하이바이 매장은 면적이 넓지 않다. 그 대신 바깥에도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날이 따뜻할 때는 음료를 뽑아서 밖에 앉아서 마시는 것도 좋다. 바로 앞
방파제로 가서 밤 바다를 구경하며 음료를 마신 후 컵을 다시 하이바이에
버리고 가는 것도 괜찮다.
하이바이는 무인 카페이기 때문에 커피 및 음료를 자판기로 뽑아마셔야
한다.
하이바이의 컵은 노란색이다. 초록빛 벽면과 노란 컵이 신기한 조화를
이룬다.
하이바이에서 커피를 마시고 밖으로 나왔다.
어달항은 조용했다. 그러나 조용하다고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밤낚시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드라이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강원도 동해시에서 묵호로 야간에 드라이브를 한다면 잠시 어달항에 있는
24시간 무인 카페인 하이바이에 들려서 커피 한 잔이나 음료 한 잔 하는 것도
꽤 괜찮다. 그리고 어달항은 밤에 은근히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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