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속초사잇길 제3길 수복길 동해북부선 기차역 속초역 터 (옛 속초역 자리)

강원도 속초시 여행 갔을 때였다. 속초시 여행 계획은 자세히 준비하지 않았다. 속초시가 크지 않고, 비록 아주 오래되기는 했지만 가본 적이 있는 도시였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속초시는 전국적으로 매우 많은 사람들이 여행 가는 유명한 관광도시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속초시 여행 정보는 많을 거였고, 속초시 도착해서 관광안내센터 가서 도움을 받으면 될 거였다.

강원도 속초시에 도착해서 관광안내센터로 갔다. 관광안내센터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속초시 여행 정보를 많이 제공해주셨다. 그러면서 걷는 것 좋아하면 속초사잇길을 걷는 것도 좋다고 추천하셨다. 속초사잇길에 대해 알려주시면서 속초사잇길 스탬프북도 같이 주셨다.

강원도 속초시 도보 여행 코스 속초사잇길


속초사잇길은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에 있는 도보 여행 코스다. 속초사잇길 홈페이지에서는 속초사잇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속초사잇길은 원주민과 실향민(정착민과 이주민), 동해바다와 석호(바닷물과 민물), 산과 바다(산촌문화와 어촌문화) 등 2개 이상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융합한 속초문화의 길입니다. 2개 이상의 관계를 뜻하는 ‘사이’란 의미가 길을 통해 사회문화적으로 더더욱 확장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속초사잇길은 총 10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속초사잇길 10개 코스는 다음과 같다.

제1길 영랑호길
제2길 장사-영랑해변길
제3길 수복길
제4길 아바이마을길
제5길 속초해변길
제6길 청대산길
제7길 청초호길
제8길 청초천길
제9길 설악누리길
제10길 만세운동길

속초사잇길은 각 코스가 모두 이어지는 거대한 환형 코스는 아니다. 각 길이 따로 떨어져 있다. 그 대신 각 코스 거리가 짧은 편이라 부담없이 걸을 만 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속초시가 면적이 좁다 보니 길 하나를 마치고 다음 길 시작점으로 가는 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는 편이다.

속초사잇길은 각 코스마다 인증 도장이 3개씩 있다.

속초사잇길 제3길 수복길


속초사잇길 코스 중 제3길 수복길은 총 길이가 4km인 코스다. 속초사잇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소요시간이 약 1시간 20분이라고 나와 있다. 1시간 20분에 4km 걷는 거리이니 누구나 부담없이 걸어볼 만한 거리다.

속초사잇길 제3길 수복길 코스는 수복탑 사거리에 있는 수복기념탑부터 시작해서 옛 속초역, 속초교육문화관, 40계단마을, 속초관광수산시장, 우물터골목, 속초시청 발간실 뒤 주차장을 거쳐 수복탑으로 돌아오는 환형 코스다. 환형 코스이기 때문에 굳이 수복기념탑에서 반드시 시작할 필요는 없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시작해서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돌아오는 방법으로 걸어도 된다.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배부르게 식사한 후 산책 삼아서 걸어도 되는 코스라 할 수 있다.

속초사잇길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제3길 수복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속초의 근현대 역사적 장소가 많은 코스이다. 대표적인 기억의 장소가 속초역과 수복탑, 40계단, 노가리촌, 중앙시장 등이다. 옛 철둑길이 이젠 수복로로 확·포장 돼 속초의 중앙을 관통하고 있고 도로 주변은 개발광풍이 불고 있다.

속초사잇길 제3길 수복길 코스를 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하나 있다. 바로 '속초역'이다.

한국전쟁으로 사라진 철도 동해북부선과 기차역 속초역


강원도 속초시는 현재 철도로 갈 수 없는 도시다. 속초시를 대중교통으로 가기 위해서는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를 이용해서 가야 한다. 그러나 속초시가 원래부터 철도가 없었던 도시는 아니었다. 속초시에는 동해북부선 철도가 있었고, 속초역이 있었다.

속초역은 일제강점기이던 1937년 12월 1일에 개통된 기차역이다. 개통 당시 속초역 역사는 프랑스식 고깔형 건축 구조 건물이었다. 속초역은 1941년에 원산부터 양양을 연결하던 동해북부선의 기차역으로 세워졌다.

동해북부선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강원도 양양군의 철광석을 군사기지였던 원산시로 수송하기 위해 건설된 철도였다. 동해북부선은 양양역에서 시작해서 낙산역, 물치역, 속초역, 천진역, 문암역, 공현진역, 간성역, 현내역, 초구역, 고성역, 삼일포역, 외금강역, 장전역, 통천역을 거쳐 원산역으로 끝나는 철도 노선이었다.

동해북부선은 1950년 한국전쟁 중 대규모 폭격으로 철로가 파괴되었다. 철로가 파괴되면서 속초역의 기능도 마비되었다. 속초역 역사는 국군이 북진할 때 화장장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속초가 1951년에 수복된 이후 속초에서 1951년 8월부터 1954년 11월까지 미군정이 실시되던 당시 미군항만사령부의 취사장과 댄스홀로 사용되었다.

동해북부선이 완전히 파괴되었고 복구되지 않았기 때문에 속초역 역사 역시 원래 기능인 기차역 기능을 회복하지 못했다. 철로가 완전히 파괴되고 속초역 역사만 남아 있는 상태에서 속초역 역사는 1956년 4월에 명신고등공민학교로 바뀌어서 불우학생들의 배움터가 되었다. 1957년에는 속초역 역사에 벽돌공장인 고려산업사가 입주했다. 그러나 1978년 4월 10일에 속초역 역사는 최종적으로 철거되었다.

동해북부선 속초역 터를 찾아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주소를 찍어서 가는 방법이다. 동해북부선 속초역 터 주소는 동명동 450-195다.

속초사잇길을 걸으며 속초역 터를 찾아간다면 다음과 같이 찾아가면 된다.




먼저 속초 수복기념탑부터 찾아간다. 수복기념탑은 속초사잇길 3길 시작점이다.

수복기념탑에서 속초시외버스터미널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횡단보도가 있는 사거리가 나온다. 이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꺾는다. 그러면 수복로를 걷게 된다.




수복로가 과거 동해북부선 철길이 있던 길이었다. 과거에는 이쪽에 목재상이 많았다고 한다.




수복로를 따라가다 보면 동명동 450-195 위치에 다다른다. 동명동 450-195 위치에 도착해서 촬영한 사진이 바로 위 사진이다.




동해북부선 속초역 터에는 주차장과 식당이 있다. 속초역 자리였음을 알려주는 안내는 아무 것도 없다. 과거 속초역의 흔적은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식당 사장님께 여기가 속초역 터 맞냐고 여쭈어보면 맞다고 알려주신다.

동해북부선 속초역 역사를 보고 싶다면 속초역 터가 아니라 속초시립박물관 실향민 문화촌으로 가면 된다. 2005년에 속초시립박물관을 만들면서 실향민 문화촌에 옛 속초역사를 복원해놨기 때문이다.

동해북부선 속초역은 한국전쟁으로 사라졌지만, 속초시에는 향후 새로운 속초역이 들어설 예정이다. 춘천속초선과 동해선 두 노선이 만나는 속초역이 속초경찰서 근처에 건설될 예정으로, 춘천속초선 착공식이 2022년 10월 18일에 열렸다.

동해북부선 속초역 터에는 아무 것도 없다. 속초사잇길 3길을 걷는다면 옛 속초역에는 아무 것도 없으며, 동명동 450-195가 속초역 자리였다는 것만 알면 된다. 만약 이 사실을 모르고 속초사잇길 제3길 수복길을 걸으면 옛 속초역 흔적을 찾기 위해 이 즈음에서 조금 당황할 수도 있다.

속초시도 과거에는 기차가 다녔던 도시였다.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도시이지만, 춘천속초선이 완공되면 속초시는 다시 기차가 다니는 도시가 될 것이다. 그리고 비록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는 했지만 속초시 도심에 속초역이 존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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