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역 한남오거리 북엇국 맛집 한남북엇국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과 서울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지인과 어디에서 보고 무엇을 먹을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숙대입구로 오실래요? 제가 맛있는 카레 가게 알아요."
"그래요."

지인이 숙대입구에서 만나서 점심을 먹은 후 한남동으로 가자고 했다. 그래서 좋다고 했다. 너무 서쪽으로만 가지 않으면 별 상관없었다. 너무 서쪽으로 가면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지하철 타고 갈 때 시간이 매우 많이 걸린다. 하지만 숙대입구 정도라면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지하철로 한 시간 정도 잡고 가면 되는 곳이었다. 이 정도야 서울 갈 때 보통 그 정도 시간 걸리니까 괜찮았다.

약속한 당일이 되었다. 아침에 지하철을 탔다. 숙대입구로 가려는데 지인이 연락을 해왔다.

"그 카레집 늦게 열어요."
"예?"

지인이 약속 장소를 바꾸자고 했다. 지인이 맛있다고 한 식당은 늦게 문을 연다고 했다. 약속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었다. 그리고 한남동에는 1시까지 가야 했다. 지인이 맛있다고 한 식당은 조금 늦게 열어서 지인이 맛있다고 한 식당에서 식사하고 한남동으로 넘어가려면 시간이 조금 빠듯할 수 있었다. 지인은 미안하다면서 다른 장소로 가서 점심을 먹고 가는 것이 어떠냐고 했다.

"그러면 어디요?"

한남동으로 갈 방법을 떠올려봤다. 이쪽이 대중교통이 진짜 애매한 동네다. 버스도 얼마 없고 지하철 타고 가기도 애매하다. 직선거리상 별로 안 먼 거리라 해도 한남동 일대는 경사가 심해서 6호선을 타고 갈지 경의선을 타고 갈지 확실히 정하고 가야 한다. 무턱대고 대충 조금 걸으면 되겠다고 경의선 탔다가 6호선 쪽으로 가야 한다면 경사 심한 오르막 달동네를 뚫고 올라가야 한다.

"신도림 어때요?"
"신도림요? 그건 아니죠. 방향이 완전히 반대인데요."

원래 약속 장소는 숙대입구. 그런데 지인은 신도림에서 점심 먹고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건 어떠냐고 물어봤다. 그건 진짜 아니었다. 한남동으로 가야 하는데 한남동에서 더 먼 곳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한남동으로 갈 바에는 시간 촉박하더라도 차라리 숙대입구에서 그 가게가 문 열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고 가는 것이 훨씬 나았다.

그나마 교통이 괜찮은 곳은 동대문 쪽이었다. 그런데 동대문 쪽도 식당들이 문을 열었을지 잘 몰랐다.

"한남동에는 먹을 만한 곳 없을까요?"

혹시 한남동에서 밥 먹을 만한 곳 없는지 물어봤다. 지인이 한남동에 맛있는 식당 하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 거기 가서 밥 먹어요."

신도림, 동대문보다는 한남동 가서 점심 먹는 것이 훨씬 나았다. 한남동에서 점심 먹고 근처 적당히 돌아다니며 시간 때우거나 잠시 카페 들어가서 앉아 있다가 나와서 다음 장소로 가면 될 거였다. 그러자 지인은 한남역으로 가자고 했다. 그래서 한남역으로 갔다.

지인이 여러 번 가본 식당이라고 해서 지인이 앞장서고 지인을 따라갔다. 한남역 1번 출구로 나와서 한남오거리 방향으로 걸어갔다. 한남오거리에서 조그마한 골목으로 들어갔다.

"여기에요."

지인이 데려간 식당은 한남북엇국이었다.




한남북엇국의 가게 외관은 흔한 동네 술집 겸 식당처럼 생겼다.




입구에는 매직으로 쓴 메뉴판이 있었다. 메뉴를 보면 주로 생선 음식을 파는 식당 같았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식당 벽 한 켠에는 메뉴가 붙어 있었다. 식당 외부에 있는 메뉴보다 훨씬 더 많았다. 어떤 것을 주문할지 고민하며 메뉴를 봤다. 육회비빔밥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여기는 딱 봐도 생선요리가 메인 같았다.

'식당 이름이 북엇국이니까 북엇국을 주문해야겠다.'

나는 북엇국을 주문했다. 북엇국 가격은 9천원이었다.




조금 기다리자 북엇국이 나왔다.




파와 두부, 북어가 들어가 있었다.

'국물 맛이 조금 특이하네?'

한남북엇국의 북어국 국물맛은 조금 특이했다. 분명히 북엇국인데 평소에 먹었던 북엇국 맛과는 조금 달랐다. 희안하게 순대국밥의 국물맛이 났다. 순대국밥 국물과는 완전히 상관없고 색도 다르고 생긴 것도 달랐지만 묘하게 순대국밥 비슷한 국물맛이었다. 고소하고 살짝 기름진 느낌이 있고 부드러웠다. 기본적으로 속 풀어주는 북어국 맛이기는 했지만 일반적인 북어국 맛에 순대국밥 국물맛이 살짝 섞인 것 같은 맛이었다.

'속 쓰릴 때 먹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북어국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음식이다. 외식할 때 내 돈 주고 사먹는 음식은 아니다. 아무리 북엇국이 맛있다고 해도 나를 열광하게 하는 맛은 아니다. 한남북엇국의 북엇국은 속 쓰릴 때 먹으면 좋을 맛이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때 속이 전혀 쓰리지 않았다. 맛이 괜찮기는 했지만 아쉽게도 내가 열광할 이유가 하나도 없을 때 먹어서 그냥 한 그릇 비운 것으로 끝났다.

적당히 아주 무난하고 평범하게 한 끼 식사하기 좋은 맛이라고 생각하며 식당에서 나오는데 식당 밖으로 나와서 보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거 보고 조금 놀랐다.

한남오거리에는 북엇국 맛집 한남북엇국이 있다. 한남북엇국 북어국 국물맛 특징은 북어국 맛이지만 묘하게 순대국 맛 비슷하게 느껴진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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