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전통 재래시장 마산역 번개시장

경상남도 창원시 여행 계획을 짜면서 갈 만한 곳을 알아보는 중이었다. 첫날은 창원시에서 예전 마산시 지역을 돌아다니며 놀 계획이었다. 마산은 매우 옛날에 딱 한 번 가봤기 때문에 기억나는 것이 거의 없었다. 기억나는 거라고는 마산항에서 바라본 바다가 뻥 뚫린 느낌이 아니라 막혀 있어서 매우 답답한 느낌이라는 것과 마산 아구찜 먹은 기억 정도였다.

"버스로 갈까, 기차로 갈까?"

경남 창원시 마산 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먼저 어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지부터 결정해야 했다. 마산역과 마산시외버스터미널 위치를 찾아봤다. 마산역과 마산시외버스터미널은 그렇게 멀지 않았다. 걸어서 갈 만한 거리였다.

"마산 가서 뭐하지?"

이왕 가는 마산인데 최대한 알차게 시간을 보내며 즐기다 오고 싶었다. 이 중에는 재래시장 구경도 있었다.

전국 어디를 여행가든 시장 구경은 매우 재미있다. 국내여행 뿐만 아니라 외국 여행 가도 시장 구경은 매우 재미있다. 시장에 가보면 이런 점에서 닮았고 이런 점에서 다르다는 게 보인다. 그리고 시장에서 여러 간식 사먹는 재미도 빠질 수 없다.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간식들은 간식 종류는 대체로 비슷하지만 종류만 비슷하고 생긴 것과 맛이 너무 다른 것들이 간간이 있다. 이런 것을 찾고 즐기는 것은 보물찾기 놀이다.

"마산역 번개시장?"

번개시장은 아침에 잠깐 열리고 끝나는 시장을 말한다. 번개시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점심 전에 파장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번개시장이라고 하면 대체로 이른 새벽부터 아침까지만 장이 서고 점심 즈음에는 파장한다. 번개시장은 1차산업 생산품을 생산자가 장에 팔러 오며 형성된 시장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후딱 물건 팔고 다시 일하러 돌아가니까 이른 아침에 장이 서고 점심 전에 파장하는 것이다.

"여기도 새벽에 하나?"

번개시장은 구경하기 힘들다. 번개시장이 열리는 곳 자체가 별로 없다. 요즘은 재래시장도 거의 다 상설시장이 되었다. 이른 아침에 잠깐 물건 팔려고 오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겠지만, 재래시장들 대부분이 시장 자체는 대체로 오후까지는 열린다.

마산역 번개시장을 찾아보았다.

"여기는 진짜로 새벽에 개시해서 점심 전에 파장하나 보네?"

신기했다. '번개시장'의 의미 그대로 아침에 잠깐 열리는 시장이었다. 마산역 근처에 있다고 하니 직접 가보기로 했다.

마산 도착한 날에 마산역 번개시장 자리로 가봤다. 아직 점심때도 안 되었는데 장은 이미 끝나 있었다. 마산역 번개시장 자리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시장 안에 있는 사람들이라고는 자기 상점을 운영하는 상인 몇 명 뿐이었다. 그나마 상점들도 거의 다 닫혀 있었다.

"나중에 진짜 아침 일찍 와봐야겠다."

마산역 번개시장을 반드시 제대로 보겠다고 다짐했다.

창원 여행 마지막 날이 되었다. 이날 아니면 마산역 새벽시장을 볼 기회가 없을 거였다. 마침 일정도 바로 의정부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침 일찍 진주를 들렸다가 올라가는 일정으로 바꿨다. 어쨌든 일찍 일어나서 빨리 나가야 했기 때문에 겸사겸사 매우 빨리 나가서 마산역 번개시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체크아웃한 후 마산역으로 갔다. 마산역 바로 옆이 마산역 번개시장이 열리는 자리였다.

"진짜 열렸네?"

마산역 번개시장은 마산에 도착했던 날과 아주 다른 모습이었다.





마산역 번개시장에 있는 가게들은 모두 불이 켜져 있었다. 사람들이 매우 많지는 않았지만 가게마다 불이 켜져 있고 상인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마산역 번개시장은 1977년에 마산역이 현재 위치로 통합 이전되면서 형성된 시장이다.





마산에는 기차역이 한대 3개나 있었다. 마산에는 기차역으로 마산역, 구마산역, 북마산역이 있었다. 이 중 마산역은 현재 위치보다 조금 더 남쪽 '신마산'이라 불리던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구마산역은 육호광장 근처였고, 북마산역은 마산항제1부두선 위에 있었다고 한다.

정부에서는 마산 지역 철도의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현재 마산역 자리에 마산역을 건설하고 과거 마산역, 구마산역, 북마산역을 현재 마산역으로 통합했다.

마산역 번개시장은 이렇게 마산에 있던 기차역 3곳이 통합되어서 오늘날의 마산역이 건설된 1977년에 마산역 근처에 자연형성된 재래시장이다.




마산역 번개시장은 인근 함안, 군북, 진주 문산 등지에서 할머니들이 텃밭에서 재배한 작물이나 잡곡을 판매하기 위해 새벽 열차를 타고 마산역으로 와서 판매하기 시작하며 형성되었다.




마산역 번개시장에서 유명한 음식은 콩국이다. 콩국 가게는 매우 이른 시각에 문을 열어서 매우 일찍 문을 닫는다. 마산역 번개시장 콩국은 매우 부지런해야 먹을 수 있는 마산역 별미다. 이른 아침에 마산역 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콩국을 사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산역 번개시장은 점심 이전에 파장하는 시장이라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실 시장 자체는 그렇게까지 인상적일 것이 없었다. 시장 자체가 인상적이기 위해서는 특정 상품 특화 시장이거나 매우 특별한 상품이 보여야 한다. 마산역 번개시장은 아쉽게도 그런 것은 없었다.

마산 도착한 날 점심 되기 전에 갔을 때 이미 파장한 모습을 보고 마산 떠나는 날 아침에 가서 활기 넘치는 시장 풍경을 보자 매우 인상적이었고 신기했다. 마산역 번개시장의 특징이자 매력은 이른 아침에 개장해서 정오 전에 파장한다는 점이었다.

마산역 번개시장을 구경하려면 아침 일찍 마산역에 가야 한다. 그래서 창원시 여행 갈 때 첫날 마산역 번개시장을 보는 것은 어렵다. 마산역 번개시장 구경 일정은 마산에서 숙박하는 날에 마산역 주변에 숙소를 잡고 아침 일찍 마산역으로 가서 마산역 번개시장을 구경하고 조식으로 콩국 먹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Post a Comment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