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왜 남아시아에는 관심이 안 생길까요?
정말 모르겠어요.
나 스스로 생각해봐도 정말 의문인 점이 있다. 내가 진짜 관심없는 지역이
세계에 세 곳 있다. 라틴아메리카, 오세아니아, 그리고 남아시아다. 이 세
지역은 정말 관심이 하나도 없다. 관심을 가지려고 해도 관심이 안 생긴다.
왜인지 나도 모른다. 나 자신도 이것이 매우 궁금하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이
중에서 오세아니아, 라틴아메리카는 정말로 흥미로운 게 단 하나도 없어서
관심없는 거니 스스로 납득하기는 한다. 하지만 남아시아는 꼭 그렇지도
않다.
내가 외국 여행에 흥미가 완전히 없어진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남아시아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가보고 싶은 나라는 거의 다 가봤을 때였다.
관심이 있던 나라 중 웬만한 나라는 다 가봤고 남은 나라라고는 치안 및 내전
등의 이유로 정말 위험한 나라들 뿐이었다. 아니면 너무 멀어서 경비가 너무
많이 들어서 갈 엄두가 쉽게 나지 않는 나라였다. 관심을 새로 가질 만한
나라들은 남아시아 국가들이었다.
그런데 남아시아 국가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관심이 별로 안 생겼다. 그렇다고
해서 남아시아 자체에 아예 관심이 없는 것은 또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남아시아 음식을 좋아하고 남아시아 음식에 호기심도 있다. 특히 네팔 음식을
좋아하고 네팔인들과는 좋은 추억이 여러 개 있다. 그러면 최소한 네팔이라도
궁금해하고 한 번 가보고 싶어질 만 한데 전혀 아니었다. 네팔에 가고 싶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 있는 네팔 식당을 가서 네팔 음식을 먹고 싶어질
뿐이었다.
사족이지만 국내에 네팔 식당이 은근히 여러 곳 있다. 인도 식당이라는 곳 중
네팔인 요리사가 네팔 음식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곳이 한둘이 아니다. 한국에서
남아시아 음식은 일반인들의 추측과 달리 인도 음식과 인도 식당 중심이 아니라
네팔 음식과 네팔 식당 중심으로 확산되었다.
그나마 여행을 한 번 가볼지 잠시 미미한 호기심이 생겼던 남아시아 국가가
하나 있었다. 바로 방글라데시였다. 방글라데시 관련 방송을 몇 편 보고 너무
충격적이라서 대체 어떤 곳인지 궁금해졌다. 방글라데시에서 사용하는 벵골어
글자도 익히고 방글라데시 음식도 찾아봤다. 국내에 있는 방글라데시 식당에
가서 음식도 먹어보고, 방글라데시인 모스크도 가봤다. 그런데 막상 방글라데시
여행은 크게 가고 싶지 않았다. 결국 가지 않았다.
방글라데시에 관심이 생겼을 때, 방글라데시 과자를 먹어본 적이 있었다.
방글라데시 과자는 시중에서 찾기 쉽지 않았다. 서울 이태원 가면 방글라데시
과자를 구할 수 있었다. 방글라데시 과자는 공통적으로 뭔가 조잡했다. 모든
부분에서 조잡한 편이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 수입될 정도라면 현지에서는
나름 괜찮은 과자일 텐데 유독 상당히 조잡했다.
이 당시 이태원에 가면 인도 과자, 스리랑카 과자, 파키스탄 과자, 방글라데시
과자를 구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에서 맛이 가장 괜찮았던 것은 파키스탄
과자였고, 그 다음이 스리랑카 과자였다. 파키스탄 과자와 스리랑카 과자는
국가명을 보지 않고 먹으면 외국의 맛은 이런 맛이라고 즐기며 먹을 만 했다.
그 다음이 방글라데시 과자로, 이건 바로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조잡한 맛이
있었다. 제일 별로인 것은 인도 과자였다. 인도 과자는 인도에 대해 잘 아는
지인에게 인도 과자 왜 이렇게 맛없냐고 물어보자 인도인들도 자국 과자 말고
수입산 먹는다는 답이 돌아왔다.
방글라데시 과자에 대한 기억은 방글라데시 관련 방송 몇 편 보고 받았던
가난한 나라 이미지와 왠지 통하는 느낌이 있는 맛이라 매우 인상에 남는
맛이었다.
며칠 전이었다. 혼자 이태원에 갔다. 이태원에 가서 돌아다니다가 가게에
들어갔다. 예전에는 남아시아 과자를 많이 판매했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궁금했다. 과거에 비해 남아시아 과자가 많이 줄어들었다. 과자를 쭉
구경하다가 나의 눈길을 잡아끈 과자가 있었다. 바로 방글라데시 수입 과자
차나츄어 핫 & 스파이시였다.
방글라데시 수입 과자 차나츄어 핫 & 스파이시 봉지는 아래 사진과 같이
생겼다.
이 과자가 나의 눈길을 끈 이유는 예전에 먹어봤던 방글라데시 과자 중 이것이
가장 맛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동안 이태원 가게에서 안 보여서 없어진 줄
알았는데 다시 들어오고 있는 모양이었다.
방글라데시 수입 과자 차나츄어 핫 & 스파이시 봉지 뒷면은 아래와 같이
생겼다.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수입 과자 중 내수용 과자가 있고, 수출용 과자가 있다.
내수용 과자인데 수출된 과자는 봉지에 성분 및 설명이 인쇄된 스티커가 붙어
있다. 수출용 과자는 아예 포장부터 수출을 목적으로 만든 경우가 많다.
방글라데시 수입 과자 차나츄어 핫 & 스파이시 봉지 뒷면을 보면 과자
성분 및 설명이 인쇄된 스티커가 붙어 있다. 스티커로 가려지지 않은 부분을
보면 영어, 아랍어, 벵골어로 적혀 있다.
방글라데시 수입 과자 차나츄어 핫 & 스파이시 총 내용량은 65g이고,
열량은 362kcal이다.
이 과자의 정식 제품명은 차나추어
핫&스파이스(CHANACHUR(HOT&SPICY))다. 예전에는 '짜나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과자는 식품 유형 중 과자(유탕처리제품)에 속한다. 원산지는
방글라데시이고, 수입원은 '뉴어드벤쳐'라는 회사다.
방글라데시 수입 과자 차나츄어 핫 & 스파이시 원재료는 다음과
같다.
이집트콩56.2%, 팜유, 쌀플레이크, 땅콩, 타피오카, 고추, 후추, 소두구,
비트소금, 정제소금, 탄산수소나트륨, 구연산, 계피, 쿠민, 정향, 강황, 후추,
아조완
제조사는 AMIN SQARE (BD) LTD다. 이 회사는 무려 홈페이지도 있는
회사다.
방글라데시 수입 과자 차나츄어 핫 & 스파이시는 처음에는 짭짤한 맛이
중심적으로 느껴진다. 그렇게 크게 짜지는 않지만 짠맛과 맞먹는 맛이 약한
편이라 짠맛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느껴진다.
방글라데시 수입 과자 차나츄어 핫 & 스파이시의 냄새는 남아시아 특유의
카레 냄새와 살짝 오래된 튀김 냄새가 조금 섞인 듯한 냄새다. 식감은
퍼석거리는 식감과 조금 딱딱한 식감이 섞여 있다.
방글라데시 수입 과자 차나츄어 핫 & 스파이시는 처음에는 짭짤한 맛이
중점적으로 느껴지고 카레 비슷한 향신료 향이 느껴지며 퍼석거리는 식감과
딱딱한 식감이 섞여 있는 맛으로 시작한다. 식감과 맛이 뭔가 모 아니면 도다.
매우 불규칙하고 뭔가 조잡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식품은 대체로 고급으로 갈 수록 식감과 맛이 균일해진다. 일부러 포인트를
주거나 단조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약간의 불규칙을 더해서 포인트나 강한
인상을 만들기는 하지만, 이 과자의 불규칙한 맛과 식감은 그런 쪽은 아니다.
조잡하다는 느낌, 촌스럽다는 느낌에 가깝다.
방글라데시 수입 과자 차나츄어 핫 & 스파이시를 먹다 보면 점점 매운맛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처음 먹을 때는 이게 뭐가 맵냐는 생각이 들지만 먹을 수록
혀에 매운 맛이 누적되면서 2/3쯤 먹으면 정말로 매콤하다. 마지막까지 쉬지
않고 입에 털어넣으면 물을 찾을 정도는 아니지만 혀가 얼얼하다.
방글라데시 수입 과자 차나츄어 핫 & 스파이시는 묘하게 중독적인 맛이다.
처음에는 참 조잡한 맛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다 먹고 나면 또 먹고 싶어지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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