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경주시로 여행을 갔을 때였다. 경주 여행은 무언가 대단한 것을
하려고 간 건 아니었다. 친구가 같이 여행을 가자고 해서 어디 갈 만한 곳
있냐고 물어보자 경주시를 가보고 싶다고 했다. 왜 하필 경주 여행을 가고
싶냐고 물어보자 경주가 매우 핫한 여행지라고 했다. 친구 말에 처음에는 피식
웃었다. 경주가 언제는 여행지로 유명하지 않았던 적이 있나 싶었다.
"경주 가서 뭐 보게? 불국사? 석굴암?"
경상북도 경주시는 전국민에게 너무나 유명한 관광지다. 당장 10원짜리 동전에
새겨져 있는 다보탑이 경주 불국사에 있다. 석굴암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은
없을 것이다. 한국사를 공부한 기억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이라면 경주를
모를 래야 모를 수 없다. 경주 관광 홍보는 경주시가 따로 열심히 하지 않아도
국사책과 10원짜리 동전이 열심히 홍보해주고 있다.
경상북도 경주시를 안 가본 사람 찾는 것이 오히려 경주시 여행 가본 사람
찾기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사람들이 신라 유적을 찾아 경주 여행을 많이
가는 것도 있지만,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가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나도
경주 여행은 아주 오래 전에 수학여행으로 한 번 다녀온 적이 있었다. 친구가
뜬금없이 경주 가고 싶다고 해서 정말로 불국사, 석굴암 보고 싶어서 가고
싶어하는 줄 알았다.
"요즘 경주가 매우 핫한 관광지인 거 몰라?"
친구는 경주가 매우 트랜디하고 핫한 관광지라고 했다. 친구가 경주가 요즘
얼마나 유명한지 인스타그램을 보여주며 설명했다. 그제서야 친구가 가보고
싶은 경주는 과거 신라 유적 보러 가는 경주가 아니라 트랜디하고 핫한 관광지
경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둘 다 같은 공간이기는 하지만 경주는 내가
전혀 신경 안 쓰고 있는 동안 엄청나게 많이 변하고 발달해 있었다.
원래는 여행 계획을 짤 때 내가 주도적으로 짜는 편이다. 그러나 이때는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특별히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컨디션이 영 안 좋을
때라서 친구에게 친구가 계획 짜면 잘 따라다니겠다고 했다. 친구에게 내게
경주 여행이란 요양하러 가는 거라고 말했다. 친구도 경주 여행 가서 힘들게
돌아다니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했다. 친구는 여행 계획을 매우 널널하게
짰고, 친구가 짠 널널한 여행계획대로 다니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경주 여행 오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이왕 왔는데 조금 더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싶어졌다. 너무 멀리 돌아다니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경주에서 먹어야한다고 추천하는 것은 몇 가지 먹어보고 싶었다.
경주 여행 오기 전에 알아본 것이 없었기 때문에 경주 와서 경주에서
먹어봐야할 것을 찾아봤다. 경주에서 먹어봐야 할 것으로 이것저것 나왔다. 그
중 단석가 찰보리빵도 있었다.
"찰보리빵? 여기가 찰보리빵이 유명한가?"
경주가 먹거리로 무엇이 유명한지 전혀 몰랐다. 경주에 대해 아는 거라고는
신라 유적이 많다는 것 뿐이었다. 단석가 찰보리빵이 유명하다고 하니 단석가
찰보리빵을 먹어보기로 했다.
경주에서 찰보리빵으로 유명한 곳은 단석가였다. 단석가 지점은 몇 곳 있었다.
이 중 단석가 본점을 가서 먹어보기로 했다.
경주 찰보리빵 맛집 단석가 본점
경주 찰보리빵 맛집인 단석가 본점은 천마총과 경주고속터미널 중간 지점에
있다.
단석가 본점의 도로명 주소는 경상북도 경주시 금성로 237 단석가찰보리빵
경주본점이다. 지번 주소는 경상북도 경주시 사정동 55-6이다.
단석가 본점은 2층 건물이다. 1층에서는 찰보리빵을 판매하고 있고, 2층은
카페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1층에서 음료 및 찰보리빵을 구입해서 2층으로
올라가서 먹을 수 있다.
그래서 단석가 본점에서는 반드시 포장해가는 것이 아니라 1층에서 찰보리빵을
구입해서 먹고 가도 되기 때문에 경주 간 김에 가볍게 몇 개 사먹어보는 것도
괜찮다.
단석가 찰보리빵, 찰보리떡, 찰보리 아이스크림 후기
단석가 본점에서 찰보리빵, 찰보리떡, 찰보리 아이스크림을 구입했다.
먼저 찰보리빵은 매우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찰보리빵은 한 입에 쏙
집어넣어도 될 정도로 말랑말랑하고 얇았다. 매우 작은 팬케이크 두 장을
겹쳐놓은 것 같았다. 매우 얇은 보리빵 두 장 속에 단팥이 들어 있었다. 단팥은
속에 조금 들어 있었다. 찰보리빵에서는 구수한 보리향이 조금 느껴졌다.
찰보리빵은 빵 자체가 달았다. 여기에 단팥이 살짝 더해진 맛이었다.
찰보리빵은 음료 없이 먹어도 두 개 정도는 전혀 목이 마르지 않았다.
찰보리빵 한 개의 양이 적기 때문에 두 세 개는 그 자리에서 바로 먹어치울 수
있다.
찰보리떡은 봉지를 뜯자마자 구수한 보리향이 느껴졌다. 찰보리떡은 식감이
쫄깃했다. 술빵과 비슷한 식감이었다. 찰보리떡은 고소하고 달콤했다. 가볍게
먹기에는 찰보리빵이 좋았지만, 맛을 추구한다면 찰보리떡이 더
맛있었다.
단석가의 찰보리 아이스크림은 구수한 보리맛과 달콤한 아이스크림 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찰보리 아이스크림은 재미삼아서 한 번 먹어볼 만한
아이스크림이었다.
단석가의 찰보리빵, 찰보리떡, 찰보리 아이스크림은 경주 여행갔다면 경주
여행 기념으로 한 번 사서 먹어볼 만한 맛이었다. 여름에는 시원한 찰보리
아이스크림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맛을 추구한다면 찰보리떡이 더 좋았고,
선물용으로는 찰보리빵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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