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아현동 만리동 만리배수지공원 환일고등학교 환일7안길 마추픽추 달동네

서울은 매우 다채로운 도시다. 서울에는 여러 모습과 여러 풍경이 존재한다. 서울에서 사는 사람, 서울을 자주 방문하는 사람들조차도 때로는 서울 풍경 사진과 서울 지역 소개글을 보고 깜짝 놀라곤 한다. 서울 면적이 엄청나게 넓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구 천만의 도시답게 서울에는 너무나 다양한 풍경과 세상이 공존한다. 이런 지역도 서울이었냐고 깜짝 놀랄 만한 풍경도 도처에 있다.

사실 인간이란 게 대부분의 일상을 습관에 따라 움직이기 마련이다. 그리고 인간은 대체로 비슷한 부류와 어울리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서울에서 오래 살았고, 서울을 자주 방문하고 서울을 많이 돌아다녔다고 해도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다양한 곳을 가보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다. 다양한 곳을 많이 가봤다고 하더라도 대체로 비슷한 수준의 비슷한 지역을 여러 곳 돌아다닌 경우가 많다. 그리고 대부분은 대체로 서울 번화가를 중심으로 방문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서울 모든 지역이 번화가는 아니다. 오히려 번화가가 아닌 곳이 더욱 많다.

서울에는 안 알려진 동네도 매우 많고, 사람들이 깜짝 놀랄 만한 풍경이 있는 동네들도 여러 곳 있다. 서울은 인구 천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도시다. 천만명이 전부 부자일 리도 없고, 전부 가난한 사람일 리도 없다. 그러니 경제 수준과 지형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다채로운 풍경이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서울은 상당히 깊은 도시다. 영화,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아침에 기사가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동네도 실제로 있고, 21세기에 한국에 이런 동네가 있다고 깜짝 놀랄 동네도 실제로 있다.

서울의 달동네


한때 서울의 대표 이미지 중 하나가 바로 달동네였다. 서울도 알고 보면 산과 언덕이 꽤 많은 지역이다. 이촌향도 현상으로 전국에서 서울로 사람들이 물밀듯이 밀려오자 서울의 주택난은 매우 심각해졌다. 도처에서 밀려들어오는 사람들을 수용할 충분한 주택이 없었기 때문에 서울 도처에 무허가 가건물이 빽빽하게 건설되었다. 서울이 발전하면서 빈민들은 점점 개발이 어려운 언덕 및 산으로 밀려났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서울 도처에 달동네가 조성되었다.

서울은 계속 발전중이다. 건축 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다. 또한 서울로 올라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그래서 과거에는 개발이 어렵거나 도로, 상수도 같은 인프라가 부족해서 방치되던 곳들도 재개발로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달동네가 사라졌다.

그렇지만 서울에는 여전히 여기저기에 달동네가 존재한다. 서울의 달동네는 전국적으로 매우 잘 알려진 곳도 존재하지만, 서울 사람들조차 잘 모르는 달동네도 존재한다. 또한 서울의 달동네 풍경도 낡고 좁은 단층 슬레이트집 밀집 지역도 있지만, 낙후된 단독주택과 빌라 밀집 지역도 있다. 달동네는 산이나 언덕 등 고지대에 형성된 가난한 동네를 의미한다. 주택 모습에 따른 분류가 아니라 마을이 위치한 지역의 지형적 특성과 거주자의 경제적 능력을 합쳐서 지칭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달동네라고 해서 무조건 판자촌, 낡고 좁은 단층 슬레이트집을 상상한다면 매우 잘못된 판단이다.

서울의 달동네는 여전히 서울 여기저기에 존재하고 있고, 서민 및 빈민들의 주거를 담당하고 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면 과거와 달리 현재는 서울에 유휴지가 별로 없고, 무허가 건물 단속 기술도 매우 좋아졌기 때문에 달동네가 새로 조성되는 일은 없다.

달동네가 없어지면 달동네에서 거주하던 사람들은 어디에서 사냐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현대 서울에서 과거 달동네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주거 시설로는 고시원, 원룸, 오피스텔 등이 있다. 달동네가 고시원, 원룸, 오피스텔로 진화했다고 보면 된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서울 마포구 아현동은 서울에 있는 달동네 중 하나였던 곳이다. 지금은 아현동 상당 지역이 아파트로 재개발되었기 때문에 달동네 지역이라고 보기에는 무리다.

아현동은 한자로 阿峴洞이라고 쓴다. 아현 阿峴의 뜻은 '아이 고개'라는 의미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이 있다. 애고개역의 '애고개'가 바로 아현동의 순우리말이다.

현재 서울 아현동은 달동네가 아닌 곳이고, 북아현동이 달동네인 지역이다. 북아현동은 마포구인 아현구와 달리 서대문구 지역이다. 북아현동은 영화 기생충 촬영장소로 꽤 유명해진 곳이다. 북아현동 역시 재개발이 꽤 진행되어서 아파트촌이 많지만, 북아현동에는 여전히 달동네가 존재한다.

마포구 아현동과 서대문구 북아현동은 아현역을 기준으로 남쪽이 아현동이고, 북쪽이 북아현동이다. 아현동, 북아현동 모두 '아현동'이라는 지명을 잘 사용하는 지역이라 이쪽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은 헷갈릴 때도 있다. 예를 들어서 아현시장은 아현동에 있고, 아현동 가구거리는 북아현동에 있다. 아현초등학교와 아현중학교는 아현동에 있고, 아현동성당은 북아현동에 있다. 아현동과 북아현동은 붙어 있기 때문에 여행 다닐 때 '아현동'이라고 묶어서 부른다고 크게 문제될 일은 없겠지만, 서류적인 일을 봐야 할 때는 잘 구분해야 한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만리동 만리배수지공원 환일고등학교 환일7안길 마추픽추 달동네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는 매우 특이하게 생긴 달동네가 하나 있다. 바로 마추픽추 달동네다.






사실 이곳은 제대로 된 이름도 없었다. 마을 이름이 있을 것 같아서 열심히 검색해봤지만 마을 이름을 찾지 못했다.






달동네를 보면 마을 이름이 있는 경우도 꽤 있다. 하지만 마을 이름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아주 오래 전부터 원래 존재했던 마을이라면 특별한 이름이 없는 경우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서 아현동, 신당동 등은 오래 전부터 지역명이 아현동, 신당동이었다. 그래서 이쪽은 마을에 특별한 이름이 없다.

물론 원래부터 특별한 명칭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원래 명칭이 있었지만 사라진 경우도 꽤 있다. 뭐든지 항상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서 과거에 마을이 있었지만 재개발로 완전히 뒤바뀌어버린 지역은 마을 이름이 통째로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보통 달동네 마을 이름을 찾을 때는 인터넷 검색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인터넷으로 마을 이름을 못 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럴 때는 지도에서 주변 버스 정류장 및 상가 이름을 찾아본다. 버스 정류장 및 상가 이름에 옛날 지명이 사용되고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추픽추 달동네는 예전 이름을 찾아보기 위해 근처 버스 정류장 및 상가 이름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과거 마을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여기는 왜 '만리동' 지명을 사용할까?"

마추픽추 달동네가 위치한 곳은 환인7안길이다. 마추픽추 달동네 주변을 보면 만리배수지공원과 만리동 예술인 협동조합이 있다. 만리동은 서울 중구에 해당한다. 서울 중구에 만리동1가와 만리동2가가 있고, 아현동에는 만리동이 없다. 이쪽에서 만리동 지명을 사용하는 이유는 이쪽이 만리재이기 때문일 거다.






이 달동네를 '마추픽추 달동네'라고 부른 이유는 이 글에 있는 사진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환일길에서 이 달동네를 보면 매우 기묘하게 생겼다. 한 번에 건물 전체를 지은 것이 아니라 한 층씩 추가로 올린 모습이다.

서울에 여러 달동네가 있지만 이 달동네처럼 특이하게 생긴 달동네는 보지 못했다. 한 번에 2층을 올리면 올렸지, 단층에 단칸으로 하나씩 올린 것 같은 모습이 보이는 달동네는 서울에서 못 봤다. 이 달동네를 보자마자 떠오른 건 참 마추픽추처럼 생긴 달동네라는 생각이었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번쩍이는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있었다. 아파트의 장벽이 아현동을 에워싸고 있었다. 의외로 서울의 빈부격차 사진 찍기 좋은 곳이었다.





"여기는 어쩌다가 이런 동네가 되었지?"

어떻게 해서 한 번에 올린 건물 모양이 아니라 한 칸씩 여러 번 올린 건물 모양이 되었는지 궁금했다. 그러나 이 동네에 대한 자료 및 정보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근처 만리재에 대한 정보가 있기는 했지만, 만리재 정보로 이쪽을 파악할 수 없었다. 대부분의 자료는 만리재 및 중림동이 핫플레이스로 변신하고 있다는 내용 정도였다. 그런데 중림동 및 만리재 자료에서 다루는 지역은 이쪽과는 거리가 있다.

아현동이 재개발이 많이 진행된 지역이지만 이쪽이 여전히 남아 있고 정보도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개발하기 상당히 애매한 지역이기 때문일 것이다. 만리배수지공원과 환일고등학교 사이에 있는 그렇게 넓지 않은 땅인데 경사는 상당히 심한 편이다. 만리배수지공원까지 가는 길도 경사가 심하고, 마추픽추 달동네도 경사가 심한 편이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만리동 만리배수지공원 환일고등학교 환일7안길 마추픽추 달동네를 다 돌아본 후 다시 아래로 걸어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쪽은 애오개역과 서울역 중간 지점이다. 마추픽추 달동네 꼭대기에서 바로 서울역으로 넘어가는 길은 없다. 마추픽추 달동네 너머로 서울역 센트럴자이 아파트가 있는데, 센트럴자이 아파트를 통과해 지나가는 길이 없다.






다시 환일길로 돌아왔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이 동네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째서 이런 매우 특이한 모습의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결국 풀지 못했다. 이 동네는 아직도 내게 매우 궁금한 지역이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만리동 만리배수지공원 환일고등학교 환일7안길 마추픽추 달동네는 서울에 숨어 있는 달동네다. 이 달동네는 전혀 안 알려진 달동네로, 만리동 및 중림동을 방문하고 여행하는 사람들조차 모르는 곳이다. 그리고 전국에 있는 달동네 모두 다 놓고 봐도 상당히 특이한 모습을 보여주는 달동네다. 그나마 비슷한 달동네 풍경을 찾아본다면 서울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 정도가 있지만, 이화동 벽화마을 국민주택단지는 단층 가옥이다. 아현동 마추픽추 달동네 건물들처럼 한 칸씩 위로 올린 것 같은 모습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서울은 매우 깊다. 여전히 사람들이 잘 모르는 풍경과 동네가 산재한 지역이 바로 서울이다.

2 댓글

  1. 네이버에 검색하니 해당 글이 색인 완료가 되었네요. 저는 아직 네이버에서 보류를 하고 있어요. 네이버 색인 성공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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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게 이 글만 색인완료되었더라구요. 저도 나머지 글은 전부 보류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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