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은 한국의 폐광지역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은 한때 우리나라에서 손꼽히게 규모가 큰 탄광이 있었던
지역이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 고한 지역에 위치해 있었던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는 한때 동양 최대 민영탄광이었고, 동원탄좌 사북광업소가 운영될
당시에는 사북 지역에 매우 많은 사람들이 몰려 살았다고 한다.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지역 정선군 사북읍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은 한국 현대사에도 매우 중요한 사건이 발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 또한 석탄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관있는 사건이다. 바로
1980년 4월 21일부터 4월 24일까지 동원탄좌에서 어용노조와 임금 소폭 인상에
항의해 광부들이 일으킨 노동항쟁인 사북사태다. 사북사태는 단순히 광부들이
처우 개선을 위해 일으킨 항쟁이라는 의미로 그치지 않는다.
사북사태는 탄광 노동자들의 항쟁에 그치지 않고 이후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두 가지 커다란 흐름을 야기했다. 먼저 사북사태로 깜짝 놀란 당시 신군부
정권은 같은 해 5월 18일에 발생한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과격 진압으로
대응했다.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신군부의 과잉 진압은 한국 민주화 운동에서
더욱 과격한 시위와 반미성향이 크게 자리잡는 나비효과로 이어졌다.
두 번째로 이때부터 정부에서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신경쓰기 시작했다.
신군부 정권은 정권 초기 사북사태와 광주민주화사태를 간신히 진압하기는
했지만 더 이상 오직 무력에 의존해서 사회불만을 진압하기에는 사회불만이
위험한 수위까지 치솟았음을 제대로 인지하게 되었다. 이 시기 한국 민주화
운동 성격의 특징은 민주주의를 통한 정치적 자유에 대한 갈망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모두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경제적 해결책으로 여겨졌다.
민주주의가 대체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어쨌든 민주주의가 이뤄지면 잘 먹고 잘
살게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민주화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힘이었다. 그래서
신군부 정권에서는 사회불만을 달래기 위해 노동자 처우에 신경쓰기
시작했다.
탄광 지역에서 카지노 지역으로 바뀐 사북 고한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조치가 실시되자 강원도 남부 영월, 정선, 태백, 삼척
탄전지대는 손 쓸 겨를 없이 지역 붕괴를 넘어서 지역 소멸 위기에 처했다.
이에 상인들이 중심이 되어 폐광대책을 정부에 강하게 요구했고, 정부에서는
폐광지역에 대해 석탄산업 대체산업 육성 지원을 약속했다. 이때 제정된 법이
바로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 - 줄여서 폐특법이다.
폐특법의 실시로 인해 강원도 남부에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난 지역 또한
사북읍이다. 폐특법으로 인해 사북읍에 한국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원랜드는 사북 고한 지역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강원랜드가 들어서자 사북읍은 탄광촌에서 카지노
마을로 순식간에 바뀌었다. 강원랜드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에게 허용된
카지노이다 보니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도박을 하기 위해 사북읍으로
몰려왔다. 이렇게 해서 사북읍은 전국적으로 탄광으로 유명한 지역에서
강원랜드 및 강원랜드 부작용으로 매우 유명한 지역이 되었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은 이제 '사북 간다'고 하면 반사적으로 강원랜드 가냐는
질문이 따라올 정도로 강원랜드의 고장이 되었다. 그리고 지역의 대체산업 육성
정책에 대한 연구를 위해 강원랜드와 사북 고한 지역의 관계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강원랜드와 사북 고한 지역의 관계 연구를 보면 사북 고한
지역은 단일 산업 의존 경제에서 전혀 바뀐 점이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과거에는 석탄 산업에 의존했고, 현재는 강원랜드 카지노 산업에 의존하고
있다. 석탄 산업이 카지노 산업으로 대체되었을 뿐, 단일 산업 의존 경제라는
기본 구조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또한 카지노 산업으로 인한
부작용도 꽤 크다는 지적이 항상 따라온다.
하지만 강원도 정선군 사북 고한 지역은 강원랜드가 없다면 지역 붕괴를 넘어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이다. 그래서 연구 결과물들을 보면 한결같이
'그러나 어쩔 수 없다'는 뉘앙스가 강하다. 강원랜드가 없어지면 사북 고한은
붕괴를 넘어 소멸에 처할 게 뻔히 보이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석탄 산업 호황기를 그리워하는 사북 고한
강원도 정선군 사북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묘한 느낌을 받게 된다. 오늘날
사북 지역에서 과거 석탄 산업의 흔적 찾기란 쉽지 않다. 탄광촌 및 탄광 주변
풍경을 아는 사람이라면 보자마자 탄광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겠지만, 이쪽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탄광촌 흔적이 안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사북 지역에 대해 강원랜드의 고장이라고만 기억하고
강원랜드와 관련된 지역으로만 보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다.
석탄산업합리화정책은 1989년에 실시되었고,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는 2004년에
폐광되었다. 동원탄좌 사북광업소는 그래도 늦게 폐광된 편이다. 무수히 많은
탄광들이 1990년대에 폐광되었다. 탄광이 폐광되면 탄광촌에 있던 사람들도
거의 전부 다 타지역으로 떠나갔다. 폐광이 되고 사람들이 떠나가면 정책적으로
환경복구작업이 이루어져서 폐광은 폐쇄되고 폐광촌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게 무려 20~30여년 전에 일어난 일들이니 그 흔적을 찾기 어렵다. 그러니
탄광촌의 모습을 기억하는 30대도 그리 많지 않고, 20대에서는 탄광촌 모습을
사진으로나 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니 완전히 강원랜드 단일 산업 의존
지역으로 탈바꿈한지 한참 된 사북으로 가서 탄광촌의 흔적을 발견 못 하고
떠나는 사람이 무지 많은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 지역을 돌아다니다 보며 받는 묘한 느낌은 바로 이 지역
사람들이 석탄 산업의 중심지로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 강원랜드
때문에 먹고 사는 동네이지만 사북을 한국 산업화 시대 석탄 산업의
중심지였다고 기억해주기를 원하는 느낌이 상당히 강하다. 얼핏 보면
강원랜드의 고장이고, 실제로도 강원랜드의 고장이지만 강원랜드는
강원랜드이고, 여기를 강원랜드의 고장이 아니라 석탄 산업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기억해달라는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곳곳에서 직간접적으로 목격할 수
있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다희마켓 정선군 사북 관광 기념품 정선 탄광 마그넷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는 기념품샵 겸 소품샵인 다희마켓이 있다. 다희마켓은
사북시장에 있는 별애별청년몰 1층 103호에 위치해 있다.
다희마켓에 가보면 여러 가지 정선군 사북 고한 관광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나의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정선 탄광 마그넷이었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다희마켓에서 판매중인 정선 탄광 마그넷은 위 사진과
같이 생겼다. '아빠! 오늘도 무사히'라는 표어가 붙어 있는 갱구 앞에 곡괭이를
들고 있는 광부가 서 있는 모습이다.
정선 탄광 마그넷 오른쪽 아래를 보면 '정선 탄광'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마그넷과 동봉되어 있는 종이에는 '정선을 기억해'라는 문구와 '정선을
사랑하는 작가 부부가 만들어요'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다.
포장지를 뜯지 않은 상태에서 본 뒷면은 하얀 판지만 보인다.
정선 탄광 마그넷은 목재로 제작되어 있다. 얇은 합판 3장을 겹쳐서 만든
마그넷이다. 그래서 정선 탄광 마그넷은 입체감이 있다.
자석은 제일 안쪽 합판에 박혀 있다.
정선 탄광 마그넷은 강원도 정선군 여행 기념품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 이
글에서는 주로 사북 지역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강원도 정선군 전역이
석탄산업합리화정책으로 인한 한국 석탄 산업의 몰락과 같이 인구가 급격히
감소한 지역이다. 인구만 감소한 것이 아니라 많은 탄광촌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강원랜드의 고장으로 완전히 변해버린 사북 지역은 여전히 자신들을 석탄
산업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기억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사북읍을
돌아다녀보면 석탄 산업과 탄광촌의 흔적을 매우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의
석탄 산업이 몰락한 지 한참 되어서 모르기 때문에 지나칠 뿐이다. 대놓고 석탄
산업과 탄광촌의 흔적이 도처에 있지만 보고도 모를 뿐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내용과 사북 지역의 특징 같은 것 하나도 몰라도 좋다. 정선
탄광 마그넷은 예쁘다. 매우 귀엽게 생겼다. 정선 여행을 다녀와서 선물로 주기
좋다. 하이원만 다녀왔는데 무슨 정선 탄광 마그넷이냐는 생각이 든다면
하이원이 탄광 자리에 위치해 있음을 떠올리면 된다. 하이원 가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잘 모르겠지만 하이원에 놀러 가는 것은 하이원에 가는 것과 동시에
폐광으로 갔음을 의미한다. 동원탄좌 사북광업소 자리에 하이원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사북 여행 가서 관광기념품 구입할 만한 것을 찾는다면 정선 탄광 마그넷을
추천한다. 그리고 운탄고도1330 걷기 여행이나 자전거 여행을 가는 사람이라면
정선 탄광 마그넷이 특히 좋은 기념품이 될 것이다. 그 길이 애초에 이 지역에
석탄 산업이 발전하지 못했다면 존재하지도 않았을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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