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단양군은 충청북도의 북서쪽 가장 끄트머리에 위치한 군이다.
충청북도의 중심은 청주시로, 충청북도 전역이 청주시와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난 편이다. 한 충청북도는 '청주도'라고 해도 될 정도로 모든 것이 청주시
중심으로 돌아간다. 충청북도 전역이 교통이나 정치, 경제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청주 생활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충청북도 청주시가 청원군과 통합하고
광역시 승격을 바라고 있지만 절대 광역시가 되지 못할 거라고 전망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 이유도 충청북도에서 청주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충청북도 단양군의 교통 지리적 특징
하지만 충청북도에는 청주시와의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곳이 두 곳 있다.
바로 충청북도 북서쪽 가장 끄트머리에 위치한 단양군과 충청북도 남쪽 가장
끄트머리에 위치한 영동군이다. 이 중 영동군은 충청북도이기는 하지만 청주
생활권이 아니라 대전 생활권이다. 충청북도 영동군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 중
대전광역시에서 거주하면서 영동군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다.
충청북도 영동군은 대전 생활권에 해당하지만, 충청북도 단양군은 주변에
대도시랄 것이 없다. 충청북도 단양군은 굳이 어느 생활권에 속하는지 따져보면
제천 생활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충청북도 제천시도 그렇게 규모가
매우 큰 도시가 아니며, 제천시는 다시 충청북도 청주시 생활권에 속한다.
충청북도 단양군은 충청북도에서 제일 오지에 속하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충청북도 사람들 중에는 단양군이 충청북도이기는 하지만 충청북도가
아니라 강원도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게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닌 것이
단양군의 교통을 보면 강원도 원주시와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 단양군 바로
옆이 강원도이고, 단양군에서 기차로 강원도 원주시 가기 매우 편리하다.
심지어 언어조차도 단양군은 충청도 방언이 아니라 강원도 남부 방언과 가까운
편이라는 말도 있다.
충청북도 단양군과 바로 옆에 있는 강원도 영월군은 서로가 서로의 지역을
기차로 가기 위해서는 제천역에서 환승해야 해서 단양과 강원도는 붙어 있지만
서로 이동하기 그리 편한 편이 아니다. 하지만, 제천이 사실상 강원도 남부
지역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고, 단양은 제천에 붙어 있는 데다 단양을 가기
위해서는 제천을 지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충청북도 사람들이 단양 보고 저기는
충청북도이지만 완전히 강원도 같은 지역이라고 하는 것이 과장된 말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충청북도 단양군의 관광 산업 육성
충청북도 단양군은 전국적으로 매우 유명한 관광지다. 충청북도 단양군을 찾는
관광객이 매해 1,000만명을 넘는다고 보도되고 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단양군으로 여행을 가고 있으며, 단양군은 목숨을 걸고 관광 산업에 투자한다고
비유해도 될 정도로 관광산업 육성에 매우 적극적이다.
충청북도 단양군의 주요 산업은 시멘트 공업이다. 단양군 역시 인접한 강원도
남부 지역과 마찬가지로 매우 많은 석회석 매장지다. 단양군의 지형도 석회암
지대가 많아서 카르스트 지형이 나타난다. 단양군에는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성신양회 공장, 한일현대시멘트 삼곡공장이 있다. 충청북도 단양군에 위치해
있는 도담역은 전성기때 시멘트를 연간 800만톤 이상을 철로로 수송하던
역이었고, 현재도 연간 600만톤대 이상을 철로로 수송하고 있다. 충청북도
단양군은 단양군의 주요 산업이 시멘트 공업인 정도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시멘트 공업지역이다.
그렇지만 충청북도 단양군은 시멘트 공업으로 번 돈으로 관광업에 엄청나게
투자하고 있다. 단양군이 관광업에 엄청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강원도 남부 탄전지대의 몰락이 상당히 큰 영향을 주었을 거라
보고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강원도 남부 탄전 지대 - 태백산 공업지역은 인구가 매우
많고 경제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1989년 석탄산업합리화정책이
시행되면서 강원도 남부 탄전지대인 영월군, 정선군, 태백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역 사회 전체가 붕괴해버렸다. 석탄산업합리화정책이 시행되자
엄청나게 많은 탄광이 폐광되었고, 탄광에서 일하던 근무자들은 탄광이 폐광될
때마다 타지역으로 떠났다. 이 모든 과정이 손 쓸 새 없이 순식간에 발생했다.
강원도 남부 탄전지대는 이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지역 사회 쇠퇴가 아니라
완전히 붕괴해버렸다. 대체산업이 마땅히 없는 상황에서 지역 사회를
유지해주던 석탄 산업이 순식간에 무너지자 지역 사회가 한 번에 폭삭
무너져버린 것이다.
강원도 남부 탄전지대에 대해 '몰락', '붕괴', '소멸'이라는 표현을 쓰면 너무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것 아니냐며 감정적으로 반발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강원도 남부 지역을 가보면 석탄 산업의 몰락으로 인해 마을
자체가 사라진 곳이 부지기수다. 폐광의 흔적을 찾기 어려운 것처럼 완전히 다
사라져서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과거 탄광이 있던 자리에 형성된 마을도
엄청나게 많다.
강원도 남부 탄전지대 바로 옆에 자리한 충청북도 단양군은 이러한 강원도
남부 탄전지대의 극적인 붕괴와 소멸을 보며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단양군에서는 현재는 시멘트 공업이 가동중이다. 그러나 단양군 역시 만약에
시멘트 공업이 쇠락한다면 강원도 남부 탄전지대 지역사회 붕괴 및 소멸과
똑같은 미래가 펼쳐질 거라는 것을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그래서 단양군이 지금 시멘트 공업을 통한 수입과 시멘트 공업에 종사하며
거주하고 있는 인구가 있을 때 미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관광 산업 육성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쉽게 유추해볼 수 있다.
충청북도 단양군 단양팔경 도담삼봉
단양군에는 단양군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단양팔경이 있다. 단양8경은
도담삼봉, 석문, 사인암, 구담봉, 옥순봉,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이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도담삼봉이다. 단양군이 현재와 같이 적극적으로 관광
산업을 육성하고 매우 많은 사람들이 단양군을 방문하기 전부터 도담삼봉은
전국적으로 상당히 유명한 관광지였다. 아주 오래 전부터 단양군을 대표하는
관광지는 도담삼봉과 고수동굴이었다. 도담삼봉과 고수동굴을 찾는 관광객은
과거부터 꽤 많은 편이었다.
도담삼봉 입장료는 무료다. 그러나 자동차로 입장하면 주차료가 발생한다.
도담삼봉 주차요금 비용은 3천원이다.
내가 도담삼봉을 갔을 때는 하필 비가 많이 내린 다음날이라서 남한강 물이
누런 흙탕물이었다. 맑고 푸른 강물 위로 솟아나와 있는 봉우리 세 곳이 아니라
찐득하고 걸쭉한 곤죽 속에 건더기로 위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이었다.
도담삼봉은 2008년 9월 9일 대한민국 명승 제44호로 지정되었다.
도담삼봉에서 가운데에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의 이름은 장군봉이다. 도담삼봉
중 북쪽 봉우리 이름은 처봉, 남쪽 봉우리 이름은 첩봉이다. 도담삼봉의 봉우리
세 개 이름이 장군봉, 처봉, 첩봉으로 명명된 전설을 보면 남자가 아들을 얻고
싶어서 첩을 들였기 때문에 아내가 돌아앉아서 각 봉우리의 이름이 이렇게
붙었다고 한다. 아무리 아들이 갖고 싶었다고 해도 새로 첩을 들였으니 아내가
화가 나서 돌아앉을 만도 하다.
한편으로는 가운데 있는 봉우리를 아버지봉, 그리고 나머지 봉우리 2개를 각각
아들봉, 딸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도담삼봉의 세 봉우리 정식
명칭은 장군봉, 처봉, 첩봉이다. 아버지가 한 자식만 바라보고 나머지 다른
자식을 외면하는 것보다는 남편이 새로 첩을 들여서 본처와의 관계가
소홀해지고 본처가 제대로 뿔났다는 설명이 더욱 그럴 듯하다.
도담삼봉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도담삼봉은 원래 정선군의
삼봉산이었는데, 홍수로 단양군으로 떠내려왔다고 한다. 정선에 있던 삼봉산이
단양군으로 떠내려왔다고 단양군은 해마다 정선군에 세금을 납부해야 했다.
그렇게 단양군이 도담삼봉 때문에 정선군에 매해 세금을 뜯기던 중이었다. 어린
정도전이 이러한 상황을 보고는 정선군에 삼봉을 우리가 갖고 온 것도 아니고
오히려 정선에서 떠내려와서 물길만 막아 우리가 피해를 보고 있는데 왜 세금을
내야 하냐고 따졌다. 어린 정도전은 우리에게 피해만 주고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도담삼봉에 대해 더 이상 세금을 못 내겠으니 정선군에서 필요하면 다시
가져가라고 했다. 그때부터 정선군은 도담삼봉을 빌미로 단양군으로부터 세금을
받아가지 못했다고 한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어린 정도전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다. 그리고 이 전설
유형 우리나라 몇몇 지역에서 비슷한 형태로 존재한다. 도담삼봉 전설과 비슷한
대표적인 전설로는 울산바위 전설이 있다. 울산 고을 원님이 설악산 울산바위가
울산 것이니 울산에 세금을 내라고 하며 매해 세금을 받아가자 신흥사 동자승이
울산바위를 다시 울산으로 가져가라고 했다. 울산 고을 원님은 바위를 재로 꼰
새끼줄로 묶어주면 가져가겠다고 하자 동자승이 청초호와 영랑호에서 자라고
있는 풀로 새끼줄을 꼬아 울산바위를 두르고 새끼를 태워서 재로 만든 새끼줄을
만들어놓자 그 다음부터는 울산 원님이 울산바위 세금을 못 받아가게 되었다는
전설이다.
도담삼봉은 단양에 가면 반드시 보고 가야 하는 유명한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도담삼봉은 풍경 자체도 아름답지만, 관광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단양군의 속사정, 도담삼봉의 전설을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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