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사용하던 외장하드 상태가 안 좋아서 백업을 해야 했어요. 사용 안 한
지 오래되어서 내장 배터리가 다 된 모양이었어요. 전원을 꽂고 한참 기다리면
그제서야 인식이 되었어요. 사용 안 한 지 워낙 오래 되었고, 그만큼 구입해서
사용한 지는 훨씬 더 오래된 외장하드였어요. 그러니 이제 당장 고장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외장하드였어요. 그렇기 때문에 고장나기 전에 빨리 백업해야
했어요.
다행히 지금은 다른 외장하드를 사용하고 있어요. 그 외장하드에는 용량이
많이 남아 있었어요. 용량을 보니 오래된 외장하드의 데이터를 모두 옮겨도
용량이 충분했어요. 그리서 미루던 옛날에 사용하던 외장하드 내부 데이터를
지금 사용하고 있는 외장하드로 전부 옮기기로 했어요.
"이거 그냥 다 옮기려면 시간 꽤 오래 걸리겠는데?"
옛날에 사용하던 외장하드에 있는 데이터를 모두 그대로 다 옮기려면 시간이
꽤 걸릴 거였어요. 그래서 옛날에 사용하던 외장하드에서 필요없는 파일은
삭제하고 필요한 파일만 남겨서 백업하기로 했어요.
옛날에 사용하던 외장하드에 있는 파일들을 쭉 보면서 지울 것은 지우고
있었어요. 드디어 사진 차례가 되었어요. 사진 중에서도 지워야할 것이
있었어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외장하드에도 있는 사진은 지워도 되었어요.
과거 여행 사진들은 백업 안 해도 되었거든요. 그리고 과거에는 필요없는
사진도 그대로 다 놔두고 있었기 때문에 불필요한 사진도 꽤 있었어요.
그래서 사진을 보며 지울 것들을 삭제하던 중이었어요.
"어? 이게 있었네?"
'남대문새벽시장'이라고 저장된 폴더가 있었어요. 이 폴더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폴더 안에 있는 사진들은 2006년 봄에 남대문시장 야시장을 갔을 때
그 당시 핸드폰으로 촬영한 사진들이었어요.
"이거 없어진 줄 알았는데!"
2006년에 촬영한 사진들이라 다 사라진 줄 알았어요. 하지만 멀쩡히 남아
있어서 매우 신기했어요.
"이 당시에는 남대문시장 야시장이 엄청나게 컸는데."
사진들을 보자 감회가 새로웠어요.
때는 2000년대였어요. 일본인 관광객들이 개별로 한국 여행을 와서 한국인들도
잘 모르는 남대문시장 야시장으로 놀러간다는 기사가 나왔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 기사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이 하나 더 있어요.
과거에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유흥을 즐기러 많이 왔었어요.
일본인들에게 한국은 매우 저렴하면서 괜찮은 여행지였거든요. 그 당시에는
일본인들이 한국 여행 오자마자 촬영하는 사진이 1만엔 지폐를 환전해서
만원짜리 10장으로 바꾼 후 돈을 펼쳐보이는 사진이었고, 한국 물가가 매우
저렴하고 좋다고 했었어요. 제주도, 서울 북창동 유흥가 모두 일본인 관광객
덕분에 크게 성장한 곳이었구요. 그러다 일본 버블이 무너지고 정말로 침체기에
들어가자 그런 유흥을 즐기러 오는 사람보다는 소소하게 개별 관광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이는 지금 시사하는 바가 있어요. 아직도 예전 돈을 펑펑 쓰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나 실제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개별 관광객으로 바뀌었고, 쇼핑 규모도 매우 작아졌어요. 과거
일본 사례를 따라가고 있어요. 그러니 현실을 받아들이고 잘 대처하는 게
좋다는 거에요. 20년 전에 돈 펑펑 써주는 일본인 관광객 돌아오기를 바라다
암흑기에 들어갔던 과거를 또 경험하기 싫다면요.
어쨌든, 당시 기사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한국인들도 잘 모르는 남대문시장
야시장으로 놀러간다는 기사를 보고 남대문시장 야시장이 궁금해졌어요. 그
당시에는 심야버스가 없었기 때문에 남대문시장 야시장을 갔다가 돌아오려면
무조건 첫 차가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했어요. 이게 한두 시간이
아니었어요.
그러다 하루는 날 잡고 완전히 야심한 시간에 남대문까지 걸어가기로 했어요.
동대문으로 먼저 걸어간 후 동대문 야시장을 구경했어요. 그때는 동대문
야시장이 새벽 2시면 문을 닫았어요. 그래서 동대문 야시장을 구경한 후 남대문
야시장으로 걸어갔어요.
남대문 야시장에 도착했을 때는 아마 새벽 3시~4시 쯤이었을 거에요.
"우와, 장난 아니다!"
남대문시장 야시장에 도착해서 깜짝 놀랐어요. 정말 활기 넘치는
모습이었어요. 먼저 숭례문 옆은 전국에서 올라온 관광버스가 정말 장벽을
만들고 있었어요. 과장이 아니라 진짜로 장벽을 만들어놨어요. 남대문시장
야시장 안은 매우 활기넘쳤어요. 사람들도 꽤 많이 돌아다니고 있었고,
여기저기에서 물건을 포장하고 물건을 사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 당시에 저는 디카가 없었어요. 그래서 핸드폰으로 남대문시장을
촬영했어요. 사실 디카가 있었어도 별 차이 없었을 거에요. 2006년에는 DSLR도
날이 어두워지면 삼각대 없이 사진 촬영하는 건 꿈도 못 꿀
때였으니까요.
사다리차를 이용해서 고층으로 물건을 올리고 있었어요.
꽃을 하차하는 작업이 한창이었어요. 남대문시장은 꽃 도매시장이 있어요.
남대문시장 꽃 도매시장은 꽃과 식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지금도 꽤
유명한 곳이에요.
새벽인데도 남대문시장은 활기가 넘쳤어요. 상점마다 불이 다 켜져 있었어요.
물건이 계속 들어오고 나가고 있었어요.
시장 한편에서는 사람들이 모여서 불을 쬐고 있었어요.
이른 새벽부터 상점 개시를 준비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생선 가게도 장사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시장에서는 당연히 식사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식사를 배달하시는 아주머니도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계셨어요.
이 사진은 제가 제목을 '새벽4시반의남대문시장입구'라고 적어놨어요. 이로
미루어봤을 때 새벽 3시~4시 사이에 도착했을 거에요.
사진 화질이 매우 안 좋지만 이건 어쩔 수 없어요.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카메라가 좋지 않았으니까요. 게다가 사람들이 돌아다니며 일하는 중이라서
삼각대를 세우고 찍었어도 사람들이 다 흔들려서 나왔을 거에요.
'남대문시장 야시장이 그렇게 완전히 쪼그라들 줄은 몰랐어.'
사실 저 당시만 해도 남대문시장은 동대문시장과 패션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패션 시장이 완전히 동대문시장으로 기울며 남대문시장
야시장도 같이 완전히 쪼그라들었어요. 지금은 유아복 야시장 정도만 있어요.
그 외에는 밤에 가봐야 아무 것도 없구요. 과거처럼 밤에 전국에서 올라온
관광버스가 장벽을 이루고 있는 장면은 상상도 할 수 없어요.
2010년대 중반에는 남대문시장 야시장이 완전히 쪼그라들어 있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지금은 동대문 야시장은 볼 만 하지만, 남대문 야시장은 별 볼
일 없어요. 그 일대 전부 심야시간에는 매우 조용해요. 과거의 심야시간에는 또
다른 세상이 열리던 모습이 아니에요. 옛날 남대문시장 야시장이 그리워서
가끔씩 가보곤 했지만, 갈 때마다 그랬어요. 오히려 과거 남대문시장 야시장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동대문 야시장으로 가야 하구요.
지금으로부터 9년 전 - 2006년의 남대문시장은 지금의 남대문시장과는 달리
정말 번성하던 곳이었고, 심야시간에도 활기가 넘치던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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