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되었어요.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어요.
올해는 무엇을 새롭게 해볼까?
매해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 새로운 것을 하나 시도해보고 싶은 욕구가
치솟아요. 모두가 다 그렇듯 새로운 해가 시작되었으니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어지고,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아이디어를 떠올려보곤 해요. 거창하게 큰
것을 새롭게 시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블로그 콘텐츠 중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자는 소소한 것인 해도 많아요. 하여간 매해 평소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해보려고 하는 연초에요.
올해 너 운세 보면 확장하지 말라던데?
저는 운세를 어느 정도 믿어요. 일종의 따르면 좋은 격언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무슨 성씨가 도움이 된다는 말 같은 건 거르지만, 조심하라든가 열심히
활동하라든가 하는 내용은 일종의 조언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그런데
2024년의 제 운세를 보면 확장하지 말고 있는 것을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하라고
나와 있었어요. 확장은 올해 매우 안 좋다고 나와 있었어요. 즉, 완전히 다른
것을 시도하지는 말라는 말이었어요.
그래, 내가 지금 뭔가 새롭게 확장할 때는 아니지.
작년 여름부터 영상 촬영 취미를 다시 시작하면서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어요. 이것만으로도 상당히 크게 벌려놓은 일이에요. 아직 취미니까 언제든지
그만둬도 상관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왕 다시 시작한 취미이니 열심히
해야죠.
구글 블로그는? 블로그스팟은?
그거 계속 방치할 것임?
지난해 여름에 구글 블로그인 블로그스팟 블로그를 개설했어요. 만들고 조금
운영하다가 방치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블로그스팟 블로그를 방치하고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까먹은 것은 아니었어요. 머리 속에서 계속
블로그스팟 블로그를 어떻게 키워야할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어요. 가장 큰 이유는 블로그스팟 블로그 외에 기존에
운영하던 블로그도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원래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는 티스토리 블로그에 올렸던 먹었던 것을 다시
먹었을 때 글을 써서 올리려고 했어요. 그리고 글감 중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난
것들을 글로 써서 올리구요. 하지만 계획대로 잘 되지 않았어요. 이유는 두
가지 있었어요.
첫 번째는 문체.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 문체를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사용하던 문체와 다른 문체를 사용했더니 둘 다 글 쓰기 싫어져버렸어요. 쓸
줄은 알고, 쓸 수도 있지만 문체를 자꾸 왔다갔다하면서 글 쓰는 건 상당히
피곤한 일이에요.
두 번째는 의외로 버릴 글감이 별로 없었고, 경험했던 것을 다시 경험하는
일이 그다지 많지 않았어요. 여행 다녀와서 여행 중 모아온 글감을 글로 써서
티스토리 블로그에 올리다 보면 또 여행 갈 때가 되었어요. 그러니 블로그스팟
블로그는 뒷전으로 밀려났어요.
블로그스팟 블로그를 이렇게 놔둬서는 안 된다.
계속 신경쓰였어요. 뭔가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방법을 찾으려면 위의 두
문제를 해결해야 했어요.
첫 번째 문제는 해결책이 간단했어요. 그냥 제가 글 쓰기 편한 문체로 글을
쓰면 그만이었어요. 문제는 두 번째였어요.
'잠깐만, 유튜브 영상들 많잖아? 그 중 글 안 쓴 게 수두룩하구.'
순간 퍼뜩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제가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을 보면
글을 안 쓴 영상이 엄청나게 많았어요. 티스토리에 글을 쓰기에는 애매한
영상도 있었고, 아예 사진 촬영 없이 영상만 촬영해서 티스토리에 글을 못 쓰는
영상들도 있었어요.
참그나룬 블로그는 좀좀이의 여행 유튜브의 촬영노트로 운영한다!
티스토리 블로그와 겹치지 않고 완전히 다른 블로그로 운영할 방법이
떠올랐어요. 바로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는 좀좀이의 여행 유튜브 촬영노트를
올리는 블로그로 운영하는 것이었어요. 어차피 유입도 거의 없고 각 검색엔진이
긁어가지도 않는 블로그인데 쓰고 싶은 대로, 운영하고 싶은 대로 운영하기
좋았어요. 그러니 유튜브 촬영노트 블로그로 사용하기 딱이었어요.
새 술은 새 부대에!
기존에 좀좀이의 여행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영상이 이미 1000개가 넘게
있었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죠. 새로 영상을 촬영하고 영상 촬영
노트를 써서 참그나룬 블로그에 올리기로 했어요.
'어디 가지?'
만만한 것이 종로였어요. 종로는 지하철 1호선으로 갈 수 있는 곳이라
의정부에서 가기 쉬운 곳이었어요.
종로 가자!
마침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할 때가 되었어요. 친구가 준 커피빈 쿠폰이
있었어요. 커피빈은 서울의 맛. 의정부에 커피빈이 없기 때문에 친구가 준
커피빈 쿠폰을 사용하려면 서울로 가야 했어요. 서울 가서 돌아다니며 영상을
촬영하고, 커피빈 가서 영상을 업로드하면 보람찬 하루가 될 거였어요.
2024년 1월 4일 목요일 밤, 지하철을 타고 동대문역으로 갔어요. 제일 먼저 갈
곳은 종로36가길이었어요. 동대문역에서 나와서 방산시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방산시장은 내가 진짜 잘 안 와?'
동대문도 곧잘 가고, 광장시장 앞은 질리도록 많이 가는데 정작 그 사이에
있는 방산시장은 제가 거의 안 가요. 동대문에서 광장시장 갈 때 방산시장 앞을
지나가기만 할 뿐이에요. 이유는 저도 몰라요. 그냥 안 가요.
방산시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미리 찾아본 종로36가길로
갔어요. 이번 영상 촬영의 시작은 종로36가길로 시작해서 서쪽으로 가며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었어요.
골목길 조명 색깔부터 심상치 않았어요.
'여긴 뭐야?'
조명 색깔이 진한 핑크핑크 핑크러브였지만 별로 신경 안 썼어요.
'여기는 어떻게든 버텨내야 하는데...'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역 종로36가길는 길이가 매우 짧은 골목길이었어요.
지도상 직선거리로 100m 정도 되는 거리였어요. 그런데 종로36가길은 길 자체가
직선인 골목길이었어요. 생각 없이 쭉 걸으면 매우 금방 지나갈
골목길이었어요.
이것은 나에 대한 시험인가?
처음부터 저에 대한 시험이었어요. 이 길 영상을 지루하지 않게 만들면서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영상을 촬영하며 걸었어요.
'여기 분위기 뭐야?'
가게에서 문 열고 아주머니가 나와서 술 한 잔 하고 가라고 할 것만 같은
분위기였어요. 만약 가게에서 아주머니가 저에게 호객행위하러 나오는 기척이
느껴지면 바로 카메라 방향을 벽 쪽으로 틀어야 했어요.
다행히 영상 촬영 끝날 때까지 가게에서 저에게 호객행위하러 아주머니가
나오는 일은 없었어요. 이런 골목은 딱히 위험하지 않아요. 이와 같은 조그마한
술집이 밀집되어 있는 곳은 아마 전국 어디든 있을 거에요.
보라색 조명이 가득한 종로36가길 골목길 밤 풍경 촬영을 마쳤어요.
아래 영상은 이때 촬영한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역 종로36가길 밤 풍경
영상이에요.
'할 만 한데?'
고작 100미터 남짓한 거리였지만 영상이 안 지루하도록 잘 촬영했어요.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