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숭인동 난계로27길 밤 풍경

우산각 어린이공원 촬영을 마치고 난계로28길을 걸어서 다음 목적지인 난계로27길 입구로 갔어요. 난계로27길은 서울 종로구 숭인동이에요. 동대문구에서 다시 종로구로 돌아왔어요.

'여기가 시장길이잖아.'

서울 종로구 숭인동 난계로27길은 아까 걸어오면서 한 번 봤어요. 서울 종로구 숭인동 난계로27길은 시장길이었어요. 낮시간에는 아마 가게들이 전부 문을 열고 사람들이 꽤 다니는 곳일 거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한밤중이었기 때문에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아주 가끔 지나가는 행인이 한 명 있을까 말까한 길이었어요.

"여기는 걸었던 적이 별로 없어?"

동묘벼룩시장은 몇 번 갔었어요. 동묘벼룩시장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곳이에요. 딱히 재미있지 않았어요.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예전에는 동묘벼룩시장 가면 온갖 희안한 것이 많았어요. 하지만 요즘은 동묘벼룩시장에서 보던 것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어서 그렇게까지 많이 신기하지는 않아요. 동묘벼룩시장에 가면 낡은 것들이 많이 모여 있기 때문에 독특한 분위기가 있기는 하지만, 그게 매우 신기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동묘벼룩시장은 가끔 가는 곳이에요. 동묘벼룩시장을 구경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밤에 걸을 때 동묘벼룩시장을 지나가는 일이 조금 있어요. 제가 밤에 걸을 때 동묘벼룩시장을 지나가는 일은 십중팔구 청량리에서부터 걷기 시작했을 때에요. 청량리 시장에서부터 시작해서 제기동 약령시장을 지나면 신설동으로 와요. 신설동에서 갈 곳이 없어요. 신설동은 정말 별 거 없는 동네라서 신설동에서 다른 동네로 가야 하는데, 밤에는 만만한 게 동대문이에요. 만만한 것이 동대문이 아니라 동대문 야시장이 있어서 동대문이 매우 볼 만한 곳이에요. 서울에서 손꼽히게 밤에 활기 넘치는 곳이니까요. 신설동에서 동대문으로 가려면 동묘앞역을 지나가야 해요. 그래서 동묘벼룩시장은 간간이 가곤 해요. 청량리에서부터 걷기 시작할 때 지나가야 하는 곳이라서요.

반면 서울풍물시장은 제가 거의 안 가요. 1년에 한 번 채 안 가요. 난계로27길은 동묘벼룩시장에서 서울풍물시장 가는 길이에요. 동묘벼룩시장 중간에 있는 동관왕묘 - 동묘 앞 골목길이 난계로27길이거든요. 난계로27길을 따라서 쭉 걸어가면 난계로28길이 나오고, 난계로28길에 서울풍물시장이 있어요. 서울풍물시장을 간다면 난계로27길도 같이 걸어요. 신설동에서 서울풍물시장을 간다면 서울풍물시장 보고 갈 만한 데가 동묘벼룩시장이라 난계로28길과 난계로27길을 따라 걸을 거니까요. 동묘벼룩시장이라면 난계로27길과 난계로28길을 따라 걸으며 서울풍물시장으로 갈 수도 있고, 동대문으로 빠질 수도 있으니 꼭 걷는다는 보장은 없어요.

즉, 난계로28길과 난계로27길은 신설동에서 서울풍물시장을 간다면 그 다음 놀러갈 만한 곳이 동묘벼룩시장이라 거의 걷게 되는 길이에요. 하지만 동묘벼룩시장으로 간다면 서울풍물시장은 조금 외통수 같은 느낌이 있는 곳에 있어서 서울풍물시장으로 잘 안 가요. 그래서 서울풍물시장을 가야 걷는 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저는 서울풍물시장을 몇 년에 한 번 가요.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몇 년에 한 번이요. 그러니 걸을 일이 없었어요.

난계로27길은 이미 걸어온 길이었기 때문에 어떤 길인지 알았어요.

여기도 짧지 않다.

지도에서 직선거리로 450m 조금 넘는 거리였어요. 실제 난계로27길을 걸으면 450m가 더 넘어요. 난계로27길은 살짝 굽은 길이거든요. 그래서 직선거리보다 더 길어요.

'여기는 빨리 걸어가야겠다.'

450m가 넘는 거리였기 때문에 촬영을 길게 끌면 꽤 긴 영상이 될 거였어요. 재생 시간이 긴 영상은 제가 안 좋아하기 때문에 빠르게 걸어야 했어요.

"난계로27길 끝나면 동묘벼룩시장이네."

서울 종로구 숭인동 난계로27길이 끝나면 동묘벼룩시장이었어요. 동묘벼룩시장을 향해 가는 길이었어요. 제가 유튜브를 다시 시작한 후 처음으로 조회수 2000을 넘긴 동영상을 촬영했던 바로 그 동묘벼룩시장이었어요.

가자!

서울 종로구 숭인동 난계로27길 영상 촬영을 시작했어요.




시작은 상당히 번쩍이는 건물과 인상적인 조형물이었어요. 서울 종로구 숭인동 난계로27길 동쪽 끝에는 IBC호텔이 있어요.




높은 신축 건물을 지나자 시장 골목이 나왔어요.

'여기는 동묘 상권이라고 해야 하나, 신설동 상권이라고 해야 하나?'

동묘 상권이라고 해도 되고, 신설동 상권이라고 해도 되는 곳이었어요. 동묘앞역과 신설동역은 거리가 가까워요. 난계로27길 동쪽 끄트머리에 신축 건물들이 있어서 살짝 끊어지는 감이 있고, 난계로27길과 난계로28길 사이에 횡단보도고 있어서 실제 도보로 두 길을 쉬지 않고 가지는 못해요. 결정적으로 동묘앞역은 종로구 숭인동에 있고, 신설동역은 동대문구 신설동에 있어요. 구가 달라요.

'아무렇게나 불러도 될 건가?'

동묘 상권과 신설동 상권이라고 부르기에는 둘 다 규모가 작아요. 둘은 거리로 보나 규모로 보나 지리로 보나 묶어서 보는 게 맞아 보였어요. 그러면 동묘 상권이라고 해야 할지, 신설동 상권이라고 해야 할지 궁금해졌어요. 제 생각에는 아마 둘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을 거에요. 부동산 업자들에게나 매우 중요한 문제이지, 실제 그쪽으로 가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니까요.




재미있는 점은 서울 종로구 숭인동 난계로27길에 신설동종합시장이 있어요. 여기는 숭인동이고, 종로구인데 신설동 종합시장이 난계로27길에 있어요. 심지어 신설동종합시장 주소를 보면 종로구 숭인동이에요.




서울 종로구 숭인동 난계로27길은 넓은 서쪽 구역과 좁은 동쪽 구역으로 구분되요. 동묘가 있는 서쪽으로 가면 길이 넓어져요. 좁은 동쪽 구역에서 빠져나왔어요.




동묘공원 앞을 지나서 서울 종로구 숭인동 난계로27길을 다 걸었어요.

아래 영상은 이때 촬영한 서울 종로구 숭인동 난계로27길 밤 풍경 영상이에요.




'돌아갈까?'

저녁을 폭식하고 나왔더니 속이 영 안 좋았어요. 일단 동묘앞역으로 가서 화장실을 간 후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동묘앞역으로 갔어요. 화장실로 갔어요. 배가 영 불편한데 그걸로 끝이었어요. 결과물이 없었어요.

'돌아가자. 가서 24시간 카페에서 할 거 좀 하자.'

의정부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의정부 돌아가서 24시간 카페에서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고 글도 쓰기로 했어요. 이날 영상을 총 9개 찍었어요. 9개면 적지 않은 수였어요. 하루에 하나씩 올린다면 9일, 2개씩 올린다면 4.5일간 올릴 양이었어요. 그리고 지금 제가 올리고 있는 속도인 하루 4편 업로드면 이틀 그리고 6시간이었어요.

'오늘만 날은 아니니까.'

무리하지 않기로 했어요. 컨디션이 별로 안 좋은데 억지로 돌아다녀봐야 영상이 제대로 촬영될 리도 없었어요. 더욱이 막차가 끊기면 새벽 6시까지 서울에서 버텨야 했어요. 컨디션도 그다지 안 좋은데 할 건 또 있었기 때문에 집중이 안 되는 상태로 6시간 넘게 서울을 돌아다니며 촬영하는 건 무리였어요. 물론 새벽 6시까지 계속 쉬지 않고 돌아다니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정말로 그렇게 될 수도 있었어요. 동묘앞역 기준으로 가까운 24시간 카페가 대학로에 있었고, 대학로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지나가면 그 다음에는 까마득히 먼 신촌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의정부로 돌아갔어요. 2024년 1월 11일 영상 촬영은 이렇게 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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