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연남동 카페 카페꼼마 연남점

친구와 만나서 서울 연남동을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친구와 잡담을 하며 거리를 구경하며 걷고 있는데 친구가 슬슬 피곤하다고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많이 걸어다니고 돌아다니지는 않았다. 친구는 치료받는 것이 있어서 체력이 많이 약해져서 한 번에 많이 걸을 수 없다고 했다. 친구는 체력이 아직 다 회복되지 않아서 힘들다면서 쉴 곳을 찾아서 조금 쉬었다 가자고 했다.

친구가 쉬자고 하니 잠시 카페 가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쉬기로 했다.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또 잡담하며 놀다가 체력이 회복되면 저녁 먹고 더 놀든가 헤어지기로 했다. 점심 먹고 나서 카페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카페 가서 쉬는 것도 괜찮았다.

쉴 만한 카페를 찾자.

친구와 같이 들어가서 쉴 만한 카페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카페야 많으니까 카페 찾는 것 자체는 문제될 거 없었다. 가격이 비싼 카페라고 해봐야 몇 만원 차이나는 것도 아니고, 간단히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하면 얼마 차이나지도 않는다. 디저트 시키면 그때부터 가격 차이가 커지지만, 둘 다 디저트 시켜서 먹을 생각까지는 없었다. 저녁 시간이 가까워졌기 때문에 간단히 커피 한 잔 마시고 쉬다가 자리에서 일어날 거였다.

"갈 만한 카페가 없는데?"
"그러게..."

카페에 자리가 없습니다.

연남동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카페 찾는 거야 매우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자리가 있는 카페를 찾는 건 너무 어려웠다. 카페마다 모두 만석이었다. 카페가 보일 때마다 카페에 들어가봤지만 하나같이 자리가 없었다. 테이크아웃해서 나와서 앉아서 쉴 만한 곳 찾아서 앉아서 마시고 싶지는 않았다. 솔직히 그럴 거면 카페 갈 게 아니라 편의점 가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이날은 밖에 앉아서 쉴 만한 공간도 별로 없었다. 사람들이 진짜 많아서 쉴 만한 공간은 다른 사람들이 이미 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연남동 경의선 철길공원을 따라가며 자리가 있는 카페를 찾으며 걸어가다 보니 어느새 가좌역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홍대입구역에서부터 출발했으니 진짜 멀리 왔다. 이렇게 사람 많은 건 참 드문 일이었다.

가좌역으로 가면 아무 것도 없었다. 가좌역까지 가서는 안 되었다. 가좌역 가기 전에 연남동 주민센터 근처까지 왔을 때 방향을 틀었다. 가좌역으로 갈 바에는 연희동으로 넘어가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었다. 연희동 쪽은 사람들이 아직은 그렇게까지 많이 몰리는 곳이 아니라서 좌석이 있는 카페가 분명히 있을 거였다.

연남동 주민센터쪽으로 갔다. 그때 카페 하나가 보였다. 카페 꼼마였다.

"저기 갈까?"
"저기 좋을 건가?"
"글쎄...나도 모르겠는데?"

카페 꼼마는 앞을 지나가본 적은 여러 번 있었다. 연남동에서 경의선 철길공원 따라서 걷다가 경의선 철길공원에서 벗어나 골목 들어가 걷고 싶을 때 몇 번 가봤다. 그러나 카페 꼼마 안으로 들어가본 적은 없었다.

"저기 아니면 저녁 먹을 때까지 걸어야할 거 같아."

친구에게 카페 꼼마를 지나쳐서 간다면 재수없으면 저녁 먹을 때까지 계속 걸어다녀야할 수도 있다고 알려줬다. 친구는 조금 고민하더니 한 번 들어가보자고 했다.




친구와 카페 꼼마 안으로 들어갔다.




카페 꼼마 안에 들어가서 음료를 주문한 후 내부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여기는 카페가 무슨 도서관처럼 생겼네?"

카페 꼼마 연남점은 일반 카페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카페 꼼마 연남점 인테리어는 서점이나 도서관에 어울리는 인테리어였다.




각 층마다 책이 많이 있었다. 카페에 온 것이 아니라 서점에 온 것 같았다.




지하층은 완전히 교보문고 같은 대형 서점 모습이었다. 벽장에는 책이 매우 많이 꽂혀 있었다.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가져와서 읽어도 되는 것 같았다.





주문한 음료가 나왔다. 음료를 가지고 자리로 갔다.

왜 문학에 대해 토론해야 할 거 같지?

주변이 온통 책으로 둘러싸여 있다 보니 친구와 문학에 대해 논해야 할 거 같았다. 그러나 친구와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사이좋게 지적 허세를 부려야할 거 같았지만 둘 다 그런 거에 관심없었다. 그저 가벼운 잡담만 나눴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이런 공간에서 반드시 엄숙하게 독서해야 하고 문학에 대해 토론해야만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말이다. 서점, 도서관이라고 무거운 주제의 책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서점, 도서관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지만 가볍게 소소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카페였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있는 카페 꼼마 연남점은 꼭 책을 좋아하고 책을 읽고 싶지 않아도 가서 도서관, 서점에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맛보며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었다. 책을 보며 심각해지는 것도 좋지만 머리 텅 비우고 쉬는 것도 좋은 카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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