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에 잠에서 깨어났다. 창문을 열고 상쾌한 아침 공기를 방에 들어오게
해서 환기를 시키고 씻었다. 모처럼 정신이 맑고 개운한 아침이었다. 느긋하고
평화로운 새벽 햇살을 바라보았다. 하늘에 구름이 조금 끼어 있기는 했지만
일기예보상으로는 비가 내리지 않을 거라고 하고 있었다. 창밖을 내다보았다.
길바닥은 보송보송하게 말라 있었다. 장마 기간에 해가 뜨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아무리 뜨거운 날씨라고 해도 비가 퍼붓고 꿉꿉한 것보다는 맑고 더운
것이 훨씬 좋다.
모처럼 아침 식사를 하고 싶어졌다. 아침 식사는 웬만해서는 잘 하지 않는다.
여행 중에도 아침 식사를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여행 중 아침 식사를 하는
경우라고는 매우 새벽에 일어나서 하루 일정을 엄청 빨리 시작했을 때
뿐이었다. 그래서 말이 좋아 아침 식사였지, 활동한 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점심
시간이었다. 잠에서 꺠어나서 아침 식사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참 오랜만의
일이었다.
"뭐 먹지?"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로 이른 새벽에 영업하는 식당 자체가 별로 없다.
돌아다니면 몇 곳 있기는 하다. 그러나 요즘 외식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예전에는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김밥천국조차도 지금은 가격이
매우 올라서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아니게 되었다. 게다가 김밥도 과거에
비해 부실해진 편이다. 과거에는 김밥천국이 가성비의 상징 같은 곳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그렇다고 아침부터 국밥을 사먹자니 국밥도 별로 끌리지 않았다. 아침 식사로
국밥을 먹기에는 국밥이 양이 꽤 많다. 국밥을 먹으면 식곤증이 와서 아침에
일찍 일어난 의미가 없어질 거였다. 이렇게 김밥천국과 국밥을 제외하자 남는
선택지가 마땅치 않았다.
"편의점 가볼까?"
편의점에 가서 편의점 도시락이 있는지 봐보기로 했다. 편의점 도시락은
가성비가 상당히 괜찮다. 편의점 업체들이 편의점 도시락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우 많이 신경쓰고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편의점 도시락은 한 끼 식사로는
매우 좋은 선택지가 되었다. 과거에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한다고 하면
불쌍한 눈빛으로 보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지만, 요즘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한다고 하면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하는 것은 좋지만 편의점 도시락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존재한다.
편의점에 편의점 도시락은 항상 있지 않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고 싶어도 불가능한 시간이 꽤 있다. 편의점
도시락은 들어오는 시간에만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편의점 도시락이 다
떨어지면 다음에 들어오는 시간까지 편의점에 도시락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편의점에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가볍게 식사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단 동네 편의점으로 가보기로 했다. 가까운 곳에 있는 GS25편의점으로 갔다.
GS25편의점으로 들어가서 도시락이 진열되어 있는 곳으로 갔다. 도시락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다행히 도시락이 하나 남아 있었다.
'선택지가 없네.'
도시락 진열대에 남아 있는 유일한 도시락. 이 도시락을 포기하면 다른
편의점으로 가봐야했지만, 다른 편의점이라고 해서 도시락이 있을 거 같지
않았다. 아침부터 편의점 도시락 찾아 삼만리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있는
도시락으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선택한 도시락이 바로 GS25 편의점 오늘도 든든히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이었다.
GS25 편의점 오늘도 든든히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은 이렇게
생겼다.
GS25 편의점 오늘도 든든히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은 예전에
우리나라에 편의점 도시락 붐을 불러일으킨 김혜자 선생님이 모델로 나왔던
혜자 도시락이 재출시된 상품 중 하나다. 당시 혜자도시락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혜자스럽다'라는 가성비 좋다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었다.
GS25 편의점 오늘도 든든히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 가격은
4500원이다.
GS25 편의점 오늘도 든든히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 열량은
723kcal이다. 매장용 1000W 전자렌지로는 1분 30초에서 2분, 가정용 700W
전자렌지로는 3분에서 2분 30초 돌려먹으라고 나와 있다.
편의점 도시락은 전자렌지로 돌려서 데워서 먹을 때와 돌리지 않고 그냥
먹었을 때 맛 차이가 상당히 크다. 나는 전자렌지로 데워서 먹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 전자렌지에 돌리지 않고 그냥 먹었다.
GS25 편의점 오늘도 든든히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 원재료
GS25 편의점 오늘도 든든히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 원재료는 다음과
같다.
양념육[돼지고기(국산), 고추장두루치기소스(고추장(소맥분(밀:미국산,
호주산))), 폴리인산나트륨, 혼합제제(카라기난, 덱스트린), 쌀(국산),
알가열제품[난백액(계란:국산), 반숙풍미소스-1(대두유(콩기름:외국산)),
혼합제제1(초산전분, 히드록시프로필인산이전분), 정제소금,
혼합제제2(폴리인산나트륨, 메타인산칼륨)), 김치(절임배추, 설탕, 무,
멸치액젓, 고춧가루), 분쇄가공육제품(돼지고기, 설탕, 마늘, 두류가공품,
백설갈비양념), 어묵, 콩기름, 참기름, 찰흑미, 소스1, 소스2, 대파, 물엿,
소스3, 청고추, 홍고추, 혼합제제(덱스트린, 잔탄검, 글루코만난, 아라비아검,
구아검), 볶음참깨, 정제수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알류(계란), 우유, 대두, 밀, 게, 돼지고기,
아황산류, 닭고기, 쇠고기, 조개류(굴, 바지락, 홍합)가 함유되어 있다고 나와
있다.
GS25 편의점 오늘도 든든히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 후기
GS25 편의점 오늘도 든든히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은 흑미밥,
볶음김치, 떡갈비, 어묵볶음, 고추장불고기, 계란후라이, 참기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포장비닐을 뜯으면 이렇게 참기름이 있다. 참기름은 열량을 높이기 위해
추가로 넣어준 것 같다. 그런데 참기름을 뿌려서 먹을 만한 음식이 이
도시락에는 없다. 물론 참기름은 어떤 것에 뿌려도 잘 어울리고 맛있기는
하다.
GS25 편의점 오늘도 든든히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에 동봉된 참기름을
먹는 제일 무난한 선택지라면 볶은 김치에 뿌려서 비벼주는 것이다. 그리고
참기름을 깔끔히 다 먹기 위해서는 밥에 뿌려주는 것이 제일 좋은 선택지다.
밥에 참기름을 뿌려서 먹으면 의외로 맛이 괜찮다. 그리고 제일 안 어울리는
조합은 계란후라이와 참기름이다.
GS25 편의점 오늘도 든든히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은 볶음김치가 꽤
맛있다. 볶음김치는 가볍게 새콤하고 미세하게 달콤해서 식욕을 즐겁게
자극시켜주었다. 개인적으로는 볶음김치를 조금 더 많이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묵볶음은 간장을 넣어서 졸인 어묵 같은 맛이다. 짜지 않고 단맛이 살짝
있다. 그냥 집어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다.
떡갈비는 양념맛이 단맛이 강한 편이며, 안에 커다란 떡 조각이 들어 있다.
고기맛과 떡 식감이 섞여 있는 맛이다. 이 도시락 전체적인 맛의 조화에서
떡갈비 맛은 조금 튀는 느낌이 있다. 양념맛이 유독 강하다. 떡갈비는
전자렌지로 안 돌리고 먹으면 양념맛이 솔잎처럼 공격적이다.
고추장 불고기는 달고 고추장 맛이 조금 강한 편이다. 전자렌지로 돌려서
먹는다면 고추장 불고기 맛이 꽤 좋을 것이다. 전자렌지에 돌리지 않고 먹으면
양념맛이 고기맛을 꽉 껴안고 절대 안 놔주겠다고 하는 느낌이다.
계란후라이는 정말로 계란후라이 맛이다. 짠맛이 안 느껴진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소금이 아예 안 들어간 것 같지는 않지만, 짭짤한 맛은 없다.
GS25 편의점 오늘도 든든히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도시락은 빠르고 간편하게
한 끼 대용으로 먹기에 매우 좋은 도시락이다. 구성은 매우 단순하고 얼핏 보면
작은 도시락 같지만 열량이 적지 않은 편이다. 단순하고 가성비 좋은
도시락이라고 할 수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실속 있는 도시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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